그리스의 F-16 전투기와 터키의 F-16전투기가 에게해 남부 상공에서 공중전을 벌이다 충돌, 그리스 전투기 조종사가 사망했다. 터키 외무부에 따르면 그리스 전투기 조종사의 시신이 23일(현지시간) 발견됐다. 터키 조종사는 안전하게 탈출, 구조됐다. 그리스 국방부에 따르면 그리스 F-16기는 그리스 상공을 침범한 터키 전투기를 요격하기 위해 뒤를 쫓았다. 두 전투기는 서로 교묘히 비행하며 공중전을 벌이다 이날 오후 1시쯤 그리스의 카르파토스섬 동부 12마일 떨어진 상공에서 충돌했다. 그리스 국방부는 충돌이 국제 해역 위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상업 항공사인 이집트에어 조종사가 카이로 비행 도중 사건을 목격했다고 그리스 국방부측은 말했다. 이번 충돌은 그리스와 터키간에 불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나토 회원국인 그리스와 터키는 영공 및 영토 해역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대 경쟁자인 그리스와 터키는 정기적으로 에게해 상공에서 공중전을 일으켰다며 서로를 비난했다. 그리스 국방부는 매일 영공 침범을 주장하는 터키 전투기를 막기위해 여러 전투기가 출동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그리스 외무부 보도자료를 인용, 압둘라 굴 터키 외무 장관이 헬싱키를 방문중인 도라 바코얀니 그리스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양국 외무 장관들은 오늘 사건에 유감을 표명하고 이번 사건이 양국 관계 향상을 위한 노력에 영향을 미치지 말아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지난 1996년 종전한 양국은 상당히 관계를 향상시켰으나 에게해와 분할된 사이프러스 섬 영토 분쟁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싱크탱크인 헬레닉 파운데이션 포 유럽 & 포린 폴리시 (Hellenic Foundation for European and Foreign Policy)의 타노스 베레미스는 "이번 사건은 전혀 좋지 못할 것"이라며 "그리스의 낙담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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