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여객기 에어버스 A380이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의 시험 착륙을 무사히 마쳤다. 이번 시험 착륙은 히드로 공항이 A380의 이착륙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시험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히드로 공항에는 A380이 활주로에 무사히 착륙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대규모 인파가 몰려들었다. A380은 특별히 넓혀진 유도로를 지나 '피어 식스'로 이동했다. 2억 달러가 투자된 3층짜리 건물 피어 식스(Pier 6)는 한 번에 A380 4대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A380은 베를린에서 히드로 공항으로 직항했지만, 중간에 잠시 항로를 우회해 A380의 설계 및 제작에 도움을 준 영국 공장들을 둘러봤다. A380의 운항을 계획하고 있는 공항들은 A380에 맞게 활주로를 넓혀야 하며, 대규모의 A380 이용객들을 관리할 수 있도록 라운지 및 화물설비를 확보해야 한다. 승객 대신 바닥짐을 싣고 시험 착륙을 진행했던 A380은 19일 이륙 전까지 히드로 공항에 머물며 밤새 여러가지 테스트를 받을 계획이다. A380의 시험 착륙 현장을 지켜본 CNN의 리차드 퀘스트는 '앞으로 히드로 공항에서 A380의 운항이 가장 많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이유에서 볼 때 이번 시험 착륙은 굉장히 중요한 테스트였다'고 말했다. 2005년 4월 프랑스 상공에서 처녀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A380은 그동안 추운 날씨 속에서 아시아, 호주, 북아메리카 등을 시험비행하며 수백 시간의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A380의 정식 출항은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지연됐으며, 에어버스는 싱가포르항공에 A380의 첫 운항을 2006년 하반기까지 6개월 연기해달라고 부탁했다. 현재 항공사들이 연료비 상승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에어버스에게 있어 A380은 하나의 모험으로 여겨지고 있다. 에어버스는 A380을 통해 라이벌 보잉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길 바라고 있다. A380은 총 1만5000km를 논스톱으로 비행할 수 있으며, 기존의 747-400기에 비해 시트마일 비용(1명당 1마일 수송하는데 드는 비용-역자주) 또한 저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A380의 객실은 퍼스트 클래스, 비즈니스 클래스, 이코노미 클래스 등 3등급으로 구분돼 총 555명을 태울 수 있으며, 이는 747 기종의 승객 수용능력 416명에 비해 크게 향상된 수치다. 또한 A380의 객실 등급을 모두 이코노미 클래스로 할 경우 747기종의 568명보다 훨씬 많은 853명까지 태울 수 있다. A380은 아시아나 중동에서 유럽과 미국을 운행하는 노선 등 주로 장거리 노선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 노선 또한 핵심 시장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런던 히드로 공항, 뉴역 존 F. 케네디 공항, 도쿄 나리타 공항, 인천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 공항, 방콕 돈무앙 공항, 싱가포르 창이 공항, 프랑크푸르트 공항 등은 A380을 맞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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