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C, 버스 방화 등 민간인 상대로 공격 확산
복면을 한 무장괴한들이 기관총으로 술집과 은행, 경찰서 등을 공격하고 버스에 불을 지르며, 교도소 수감자들이 폭동을 일으켜 교도관들을 인질로 붙잡은 채 경찰과 대치를 벌이는 등 상파울루 안팎에서 전례없는 폭력사태가 4일 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현재(이하 현지시간) 이로 인한 사망자 수가 80명을 넘어섰다. 상파울루 주 정부는 14일 밤부터 15일 아침까지 21명이 추가로 사망했으며, 이로 인해 죄수 이감에 대한 범죄조직의 보복으로 시작된 이번 폭력사태의 사망자 수가 81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경찰관 및 교도관 39명, 조직원 38명, 민간인 4명으로 파악됐다. 마르시오 토마스 바스토스 법무장관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연방군 4천명을 상파울루시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클라우디우 렘보 상파울루 주지사는 연방군의 지원은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상파울루시에는 약 1800만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클라우디우 우메스 상파울루 대주교는 상파울루 주 정부가 제1도시군사령부(PCC)가 일으킨 폭력사태를 충분히 막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는 죄수들이 인질을 붙잡고 있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었다. 상파울루 주 정부는 교도소가 범죄의 학교로 변질되지 않도록 관련 시스템을 개선시켜야 한다.' 이번 폭력사태는 부패로 유명한 상파울루 교도소들을 쉽게 통제하고 있는 PCC의 두목급 죄수 중 8명을 상파울루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경비가 삼엄한 교도소로 이감시키려는 계획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발생한 것이었다. PCC 두목들은 휴대폰을 통해 이번 폭력사태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스 누네스 경찰 대변인은 이번 폭력사태가 리오 데 자네이루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으며, 현재 마약조직 두목들이 살고 있는 리오 데 자네이루 슬럼가에 별도의 경찰력이 배치된 가운데 리노 데 자네이루 시 전체가 비상경계태세에 들어가 있다고 전했다. 상파울루 경찰은 범죄조직원들이 경찰차에 총을 쏘고 경찰서에 수류탄을 던지며 경찰관의 집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12일 밤부터 지금까지 최소 72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범죄조직원들은 14일 밤부터 총을 들고 버스에 올라 승객과 운전사를 내리게 한 다음 버스에 불을 지르는 등 새로운 전술을 펼치기 시작했다. 현재 버스 50대가 불태워진 것으로 보고됐지만, 이로 인한 부상자 상황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15일에는 버스 운전사 수천명이 운전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며, 이로 인해 관내 구직자 수가 290만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내 회사 및 상점 대부분이 아직 문을 연 상태이긴 하지만, 평소 도심을 가득 채웠던 차와 사람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의 회사들도 직원들이 어두워지기 전에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4시까지만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상파울루 증권거래소(Bovespa)도 오후장을 폐쇄하고 투자자 및 직원들을 조기 귀가시켰다. 공대 학생인 훌리오 세자르(19세)는 노동자 거주지구에 위치한 자신의 집 근처에서 버스가 불타버렸기 때문에 학교 수업에 가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론 버스를 타는 것 자체도 무섭다. 범죄조직원들이 이제 경찰 뿐 아니라 민간인들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머니께서 여기서 사시기 때문에 이곳을 떠난다는 것도 무섭다.' 상파울루 도심에서 버스를 운전하고 있는 길슨 아데이(35세)는 시 당국에 범죄자들을 엄중히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범죄자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할 수 있다니,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상황인가? 그들이 전쟁이라도 일으킬 수 있단 말인가? 왜 그들은 민간인들과 대중교통을 공격하는가? 이제 다음엔 학교를 공격할 것인가? 시내 곳곳에 군병력이 투입돼 범죄자들을 모두 죽여버려야 한다.' 한편, 상파울루주(州) 교도 당국은 관내 교도소 대다수가 죄수들의 손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 안에서 얼마나 많은 죄수들이 사망했는지에 대해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상파울루주(州)와 접하고 있는 마투 그로수 두 솔주(州) 내 교도소 3곳에서도 폭동이 일어나 이를 진압했지만, 죄수들이 다른 교도소 1곳을 점령한 후 동료죄수 1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현재 상파울루주(州) 내 교도소 29곳에서 폭동이 계속되고 있으며, 40개 교도소의 폭동은 진압된 상태다. 상파울루주(州) 형무부의 소제 드 수자 대변인은 현재 죄수들이 교도관 117명을 인질로 붙잡고 있지만, 인질을 해친다거나 어떤 요구사항을 발표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PCC는 1993년 상파울루 타우바테의 한 교도소에서 결성된 범죄조직으로, 마약 및 무기 밀수, 납치, 은행강도, 공갈 갈취 등의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 PCC는 2001년 대규모 교도소 폭동을 일으켰으며, 이로 인해 죄수 19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또한 PCC는 2003년 11월에도 경찰서 50여 곳을 공격했으며, 이로 인해 경찰관 3명과 조직원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입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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