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배심, 7주간의 논의 끝에 사형 대신 종신형 평결
2001년 9.11 테러 관련 미국에서 유일하게 기소된 알카에다의 자카리아스 무사위에 대해 3일(이하 현지시간) 미 연방 배심이 종신형 평결을 내렸다. 미 연방 법원은 지난 몇 주 동안 각종 증언과 증거들을 동원해 무사위에 대한 재판을 진행해 왔으며, 남성 9명과 여성 3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7일간의 논의 끝에 종신형이라는 최종 평결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굳은 표정으로 무사위에 대한 긴 평결 내용을 발표했다. 9.11 테러 희생자 가족을 비롯한 청중들은 정숙을 유지한 채 배심원단의 발표를 경청했으며, 무사위 또한 배심원단의 평결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았았다. 이후 법정을 나오던 무사위는 박수를 치며 '미국, 당신들이 졌다. 내가 이겼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주심 판사인 레오니 브린케마 판사는 4일 오전 10시 무사위에게 종신형을 공식 선고할 예정이다. 무사위의 형량을 두고 사형과 종신형 사이에서 고민해왔던 배심원단은 3일 오후 41시간의 논의 끝에 최종 평결을 내렸다는 결과를 법원에 통보해왔다. 1달여간 진행된 무사위의 선거공판에 입회했던 배심원단은 세계무역센터(WTC) 희생자들이 9.11에 도움을 요청하는 통화내용을 확인했으며, 유나이티드 항공 93기의 조종실 녹음내용도 이번 공판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었다. 또한 배심원단은 9.11 희생자들이 불길에 휩싸인 WTC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 화면 및 WTC 건물과 국방부 건물 잔해 속에서 발견된 전소된 시신들의 사진도 확인했다. 무사위는 그동안 선거공판 도중 배심원단에게 '언제 어디서든 미국인들을 기꺼이 죽일 것'이라는 발언을 두 차례나 하는 등 완고한 모습을 보여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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