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한 협력 강화에 동의했지만,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간) IAEA 대변인이 밝혔다. 이번 발표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13일 테헤란에서 이란의 최고위급 핵 관계자 2명과 회담을 가진 뒤 나온 것이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우라늄 농축 문제가 지금 당장 시급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이란의 핵 발전 요구가 보장되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우려 또한 해소할 수 있는 해결책을 협의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피터 맥케이 캐나다 총리와 워싱턴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국제사회의 요구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이스 장관은 미국이 여전히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외교적인 해결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달 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란 핵 문제를 다루기 전까지 이란이 우라늄 농축활동 중단에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활동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는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만약 이란이 계속해서 국제사회의 요구를 따르지 않는 경우, 그에 대한 댓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핵무기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지난 11일 이란이 핵 발전소 가동에 충분할 정도의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하자, 백악관은 이란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경고했었다. 하지만, 이란은 자국에 핵 발전소에 사용되는 핵 연료를 생산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2일 라이스 장관은 '이란이 민간 목적의 핵 연료를 생산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아무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핵 프로그램은 핵 무기 확산 위협이 전혀 없는 조건 하에서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멜리사 레밍 IAEA 대변인은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13일 회담 결과 이란이 자국 핵 프로그램의 공백기를 확인하기 위한 IAEA 사찰단의 활동에 협력하기로 동의했지만, 우라늄 농축 문제와 관련해서는 별 다른 성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란 관영 IRN 통신은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이란 정부에 '이란은 핵 문제를 감정적으로 다루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가 구축될때까지 이란이 잠시동안 우라늄 농축활동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레밍 대변인은 '이란은 이번 문제에 귀를 기울이긴 했지만, 그 어떤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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