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론 총리 후임으로 올메르트 총리 대행 임명 예상
이스라엘 내각이 뇌졸중 이후 3달여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아리엘 샤론 총리(78세)에게 '영구 무능력자' 판정을 내렸다. 이로써 샤론 총리의 임기도 공식 종료됐다. 샤론 총리는 지난 1월 4일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계속 혼수상태에 빠져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메이르 시트리트 내각장관(카디마당)은 '오늘 우리는 샤론 총리가 더 이상 우리와 정치무대에 함께 하지 않으며, 자신이 세운 카디마당이 이룬 결과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 법에 따르면, 샤론 총리에 대한 공식 총리대행 기간은 100일이다. 법에서 규정한 최종시한은 원래 14일이지만, 10일 유월절 축제로 '샤론 총리가 7일 전 혼수상태에서 깨어날 경우, 이번 결정은 무효화 될 것'이라는 조건 하에 최종시한이 앞당겨졌다. 샤론 총리의 후임으로는 현재 총리 대행을 맡고 있는 에후드 올메르트(60세)가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올메르트가 이끄는 카디마당은 지난달 총선에서 전체의석 120석 중 29석을 차지해 승리를 거두며 연합정부를 구성했다. 10년 동안 예루살렘 시장을 지냈던 올메르트는 2003년 이스라엘 부총리에 임명됐다. 그는 샤론 총리의 오랜 라이벌이자 샤론 총리의 가자지구 철수에 반대해 사임한 벤자민 네타냐후 전(前) 총리 시절 재무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올메르트는 샤론 총리가 지난해 11월 리쿠드당을 탈당하고 카디마당을 창당했을 당시 그를 따라 가장 먼저 리쿠드당을 떠난 인물이다. 올메르트는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이스라엘군과 시민을 일방적으로 철수시키는 샤론 총리의 정책을 계속 고수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올메르트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소규모 유대인 정착촌을 철수하고 다른 지역에 대규모 정착촌을 세움으로써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여부에 관계 없이 4년 안에 이스라엘의 영구 국경을 확립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군 장교 출신의 샤론 총리는 장시간 업무 및 회의에도 지치지 않는 스태미너를 과시해 '불도저'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으며, 이스라엘에서는 영웅적인 인물이다. 샤론 총리는 두 번 결혼해 모두 사별했으며, 유족으로는 아들 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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