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코틀랜드 야생백조 H5N1형 AI 바이러스 감염 확인, 주변일대 위험지역 선포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죽은 야생백조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바이러스가 확인됨에 따라, 영국 정부가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비상대책에 나섰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스코틀랜드에서 AI 바이러스가 발견됨에 따라 인간에 대한 AI 감염 위험성이 높아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지만,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보건부는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찰스 마인 스코틀랜드 환경장관은 6일 기자회견에서 'AI 바이러스가 어떻게 스코틀랜드 파이프 지역까지 확산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은 아직까지 AI 인간감염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곳이다. '스코틀랜드에서는 흑백조가 대체로 안정적인 개체수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AI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백조가 외부로부터 유입된 백조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할 수 없다.' 마인 장관은 다른 백조 14마리에 대해서도 AI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마인 장관은 감염지역 주변 2500 평방 킬로미터 일대를 '야생조류 위험지역'으로 선포했다. 이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조류는 3100만 마리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전국 농장주들에게는 가금류를 실내에 가둬 야생조류들과 격리시킬 것이 촉구됐다. 지금까지 유럽에서는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아틸리아 등지에서 야생조류의 H5N1형 AI 바이러스 감염사실이 발견됐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가금류까지 AI에 집단감염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블레어 총리는 국민들에게 AI 바이러스 발견 소식에 크게 동요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H5N1형 AI 바이러스는 대인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아니며, 오직 가금류를 통해서만 인간에게 감염된다.' 한편, 스코틀랜드농민연합(SNFU)은 'AI가 야생조류에서만 발견됐기 때문에, 농장주들이 조금은 안심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제임스 위터스 SNFU 부회장은 는 6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AI가 농장에서 키우는 가금류에 발생한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터스 부회장은 전국적으로 모든 가금류를 실내에 가둘 것을 촉구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의 사례에 비추어 볼 때, AI가 가금류에게 전염되지는 않을 것이다.' 스코틀랜드의 가금류 관련 산업 규모는 1억 1500만 파운드 이상이다. 2003년 이후 전세계에서 100명 이상이 H5N1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돼 목숨을 잃었으며, 희생자 대부분은 아시아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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