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의 미래에 불안하게 만드는 반정부 시위 및 정치적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탁신 친나왓 태국 총리가 여당의 총선 승리가 선언된지 하루만인 4일(이하 현지시간) 전격 사임 의사를 밝혔다. 탁신 총리는 국왕을 알현한 후 전국으로 중계된 TV 기자회견을 통해 총리직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태국 전역에서 총리 사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거세지자, 탁신 총리는 예정보다 3년이나 일정을 앞당겨 조기총선을 실시했었다. 탁신 총리는 '2일 치러진 총선에서 '타이 락 타이(TRT)'당이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으며, TRT당이 50% 이상의 의석을 얻지 못할 경우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임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차기 총리직을 수락하지 않게 돼 유감이다. 우리에겐 서로 싸울 시간이 없다. 나는 태국 국민들이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들을 모두 잊고, 하나로 단결하길 바란다.' 의회의 전체 의석 500석이 채워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야당들이 이번 총선을 보이콧 한 가운데, 태국의 주요 정당 중 TRT당만이 유일하게 이번 총선에 참여했다. 새 내각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전체 의석 500석이 모두 채워져야 한다. 탁신 총리에 반대하는 이들은 탁신 총리가 국가의 견제와 균형 시스템을 남용하고 자신의 가족기업 '친 코퍼레이션(Shin Corp.)'이 이익을 볼 수 있도록 정책을 오용해왔다고 비난하고 있다. 탁신 총리는 4일 TV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자신이 태국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내가 비난받고 있는 많은 문제들에 관한 한, 나는 총리로서 결코 태국에 해가 되는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내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앞으로 내 입장을 설명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들이 이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탁신 총리 가족이 '친 코퍼레이션'의 지분을 싱가포르 국영기업 '테마섹 홀딩스(Temasek Holdings)'에 19억 달러에 매각한 뒤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사실이 발표되며, 태국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거세졌다. 한편, 총선이 실시된 2일, 태국 남부 나라티왓주(州)의 투표소 세 곳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경찰관 2명과 군인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나라티왓주(州)는 분리주의를 주장하는 저항세력의 활동이 활발한 이슬람 우세주(州) 세 곳 중 하나다. 지금까지 태국에서는 저항세력 분쟁 및 보복살해로 인해 1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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