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사위, 배심원단의 평결 발표 후 신의 저주 퍼부어
2001년 9.11 테러 관련 미국에서 첫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3일(이하 현지시간) 미 연방배심이 9.11 테러를 공모한 자카리아스 무사위에게 사형 평결을 내렸다. 남성 9명과 여성 3명으로 구성된 연방 배심원단은 무사위가 미 연방수사국(FBI)에 거짓말을 함으로써 9.11 테러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는 결과가 초래됐다는 연방 검찰의 의견에 동의했다. 배심원단의 이번 평결은 4일간의 심사숙고 끝에 결정된 것이었다. 연방 보안관들의 경호 속에 법정에 착석한 무사위는 배심원단의 평결이 발표되는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라는 지시를 거부한 채 그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무사위는 배심원단이 법정을 떠나자 '당신들은 결코 내 피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신께서 당신들 모두에게 저주를 내릴 것'이라고 소리쳤다. 이날 법정에는 리사 돌란을 비롯해 9.11 테러 희생자 가족 6명도 참석했다. 돌란은 무사위에 대한 평결이 발표되자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해군 장교였던 리사의 남편 밥은 9.11 테러 당시 국방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리사는 '희생자 가족 모두에게 중요한 것은 배심원의 평결이 받아들여져 무사위에 대한 사형 집행 소식을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무역센터(WTC) 건물과 충돌한 첫번째 비행기의 희생자 중 한명인 주디 라로크의 딸 케리 르막은 CCTV를 통해 이번 평결을 지켜봤다. 르막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무사위를 순교자로 만들고 싶지 않다. 우리가 원하는 최후는 테러범들의 입장에서는 순교자의 이름으로 무사위에 대한 사형이 집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형 집행 여부 위한 재판 계속될 것 타시아 스콜리노스 미 법무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한 배심원단의 평결에 만족한다. 우리는 9.11 희생자들을 대신해 무사위의 사형이 집행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심원단의 평결로 이번 재판은 추가 증인 및 증거 등이 동원돼 계속 진행될 것이며, 이제 배심원단은 9.11 테러 공모자로서 무사위에 대한 사형 집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모로코계 프랑스 국적자인 무사위는 지난해 자신이 9.11 테러의 주범인 알카에다와 함께 비행기를 납치해 미국의 주요 건물과 충돌시키기는 계획을 모의한 점을 시인했다. 무사위는 이번 재판 전까지 자신이 9.11 테러 음모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증언석에 오른 무사위는 세계무역센터(WTC)가 테러 공격 목표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으며, 자신이 다섯번째 비행기를 납치해 백악관으로 돌진하려 했다고 밝혔다. 향후 검찰은 연방 배심원단에게 9.11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전달할 계획으로, 9.11 희생자 가족 40여명이 출석해 자신들의 상실감에 대해 밝히게 된다. 한편, 변호인측 증인들은 무사위의 암울한 가족사 및 프랑스에서 겪은 인종차별과의 싸움, 극단적 이슬람근본주의 지원자들에 대한 그의 취약성 등에 대해 증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랑스에 있는 무사위의 어머니도 증언을 위해 미국에 올 것으로 보이며, 무사위가 정신분열증이라는 정신건강 전문가들의 증언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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