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포트'로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수상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과 리즈 위더스푼이 5일(현지시간)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 78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각각 남,녀 주연상을 수상했다. 호프만은 작가 트루먼 카포트의 전기 영화 '카포트'(Capote)의 카포트역으로, 위더스푼은 조니 캐시의 전기 영화 '워크 더 라인'(Walk the Line)의 준 카터 캐시역으로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특이한 역을 맡기로 유명한 호프만은 생애 첫 아카데미 후보에 올라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통했다. '워크 더 라인'에서 캐시역을 맡은 요아킨 피닉스 역시 남우 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위더스푼은 이 영화로 골든 글로브, 뉴욕 영화 비평가상에서도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레이첼 와이즈가 5일(현지시간) 열린 78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콘스탄트 가드너'(The Constant Garder)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정치 스릴러 영화 '시리아나'(Syriana)에서 CIA요원 역을 맡았던 조지 클루니는 남우 조연상을 수상했다. 이밖에 '월레스&그로밋: 거대토끼의 저주'는 애니메이션 영화상을, '킹콩'은 비주얼 효과상을, '브로크백 마운틴'의 구스타보 산타오랄라는 음악상을 수상했다. 감독상과 '굿 나잇 앤드 굿 럭'(Good night and Good Luck)으로 극본상 후보에도 오른 클루니는 영화 산업이 미국 주류 묘사에서 벗어났다는 비평가들의 비난을 시인하면서도 '아마도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귓속말로 말하는 에이즈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들이며 진짜 인기없는 인권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이다. 내가 이 아카데미의 한 부분이고 이 커뮤니티의 일원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클루니는 말했다. 중동 원유 및 정치를 파헤치는 영화 '시리아나'는 올해 후보작 가운데 사회, 정치적 영화로 꼽힌다. 와이즈도 수상 후 무대 뒤에서 이 문제에 대해 말했다. '근대 문화에 픽션의 거울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는 건 분명히 좋은 일'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콘스탄트 가드너'는 아프리카에서 자행한 일을 발뺌하려는 제약 회사에 관한 얘기다. 생애 처음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매트 딜런은 올해 작품상 후보에 오른 5편의 영화는 '진짜'를 바라는 관객 욕구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영화 '크래시'(Crash)로 남우 조연상 후보에 오른 딜런은 이날 코닥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가하면서 '내 생각에 관객들은 이 시점에서 진짜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아주 구체적인 영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편견과 이해에 관한 영화인 '크래시'외에도, 게이 로맨스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매카시즘 상원의원을 끌어내는 뉴스 앵커 이야기인 '굿나잇 앤드 굿 럭'. 뮌헨 올림픽 테러범을 추적하는 비밀요원의 갈등을 그린 '뮌헨', 뛰어난 작품을 쓰기 위해 윤리와 영혼을 희생시킨 작가 트루먼 카포트의 이야기 '카포트' 등이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올해 아카데미상은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브로크백 마운틴'과 이안 감독은 이번 시즌 주요 메이저 영화상을 휩쓸었고 감독상 및 작품상을 수상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영화 '워크 더 라인'(Walk the Line)에서 준 카터 캐시 역을 맡아 열연한 리즈 위더스푼은 올해의 줄리아 로버츠로 여겨진다. 올해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의 유력한 수상후보인 인기있고 사랑받는 여배우이기 때문. 하지만 봉투가 개봉될때까지 상은 수여되지 않으므로 후보들은 신경이 날카롭다. '크래시'는 편견을 말하려는 의도를 강력하게 지원하고 있으며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의 가장 강력한 작품상 경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에니스 델 마르와 갈등을 벌인 헤스 레저의 탈출 연기는 남우 주연상 후보로 올랐다. 오스카 캠페인을 주관하는 웨인스테인 컴퍼니의 하비, 밥 웨인스테인은 트랜스젠더를 영화화한 '트랜스아메리카'(Transamerica)의 펠리시티 호프만을 여우 주연상 감으로 약삭빠르게 마케팅하고 있다. 올해 시상식은 최근 시상식 가운데 가장 정치적 냄새를 강렬하게 풍기고 있다. 정치 영화가 후보작으로 다수 올랐으며 시상식 사회도 정치 풍자 코메디언이 맡았다. 코메디 센트럴의 한밤 정치 풍자쇼 '데일리 쇼'(The Daily Show)에서 정치 풍자로 명성을 얻은 존 스튜어트가 사회를 맡았다. 후보작들 대부분 공통점들이 많다. 인디나 메이저 영화사의 독립 부문이 제작한 '작은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사실 올해 오스카상 비평가들은 작품상 후보가운데 어떤 것도 박스 오피스 1억달러 가까이 올리지 못했으며 중심지역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음을 즐겁게 지적했다. '타이타닉'이나 '글래디에이터'같은 블록버스터에 관한 관심이 없어서 올해 아카데미상이 가장 시청률이 저조할 것인지 여부는 의문으로 남는다. 그러나 코메디 전문으로서 젊은 시청자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존 스튜어트는 이에 대해 뻔뻔한 응답을 했다. 그는 CNN에 '가장 논란이 많은 오스카상이 될 것이다. 전국이 이 시상식에 채널을 맞춘다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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