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야당은 27일(현지시간) 탁신 시나와트라 총리가 자신들이 제안한 정치 개혁안을 거부했으므로 오는 4월 2일 예정인 선거를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수천명의 시위대가 이날 오후 방콕 중심가를 행진하면서 탁신 총리 사임 촉구 시위를 벌였다. 야당인 민주당인 차트 타이당과 마하촌 당은 이날 탁신 총리가 이들과의 회담은 합의했으나 정치 개혁안 수용을 거부하자 전격 발표했다. 야당이 제안한 정치 개혁안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선거때까지 탁신 총리 사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탁신 총리는 보이콧과 상관없이 선거는 예정대로 4월 2일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총수인 타이 라크 타이 당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한 일은 그들에게 달렸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같은 여-야 대치는 부패와 권력 남용을 이유로 탁신 총리 사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거세지면서 촉발됐다. 탁신 총리는 대중들의 사임 요구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 24일 의회를 해산하고 3년이나 남은 선거를 앞당겨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압히시트 베자지바 민주당 대표는 다른 2개 야당 지도자들과 함게 탁신 총리가 자신들이 제안한 개혁안에 긍정적 답을 주지 않은 것은 '정부가 정치 개혁에 진실하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선거를 보이콧하겠다. 우리는 국민들에게 정치 개혁을 보장하지 않는 절차에 참여하지 않겠다. 총리가 문제의 핵심이 자신의 적법성임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위기를 벗어날 방법은 없다". 反 탁신 시위대가 27일밤 민주주의 기념비까지 평화 행진하면서 탁신 총리가 사임할 때까지 계속 압력을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장에는 약 200명의 시위 진압 경찰이 배치됐다. 시위 주최인 '민주주의를 위한 국민 연맹'측은 이날 오전 탁신 총리의 사임 데드라인을 3월 5일로 정했다. 시위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손드히 림통쿨은 만약 탁신이 3월까지 사임하지 않으면 '국민의 힘'에 작면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그는 자세히 말하지 않았지만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 오는 3월 5일로 예정된 대규모 시위에 참석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6일엔 수천명의 시위대가 방콕의 고궁 근처 사남 루앙에서 열린 영적 집회에서 탁신 총리 사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의회 야당 의원들은 시위대 뒤에 처져 걸었다. 탁신 반대 인사들은 여당의 권력 목조르기를 느슨하게 하기위해서는 헌법 개혁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 태국 최대 부자 가운데 한 명인 탁신 총리는 1년전 총리 재임에 성공했다. 당시 선거에서 탁신의 여당은 하원 500석가운데 377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탁신은 부패 혐의 외에도 태국 남부에서 일어난 이슬람교도 폭동을 잘못 처리한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반 탁신 시위는 지난달 총리 가족이 자신들의 소유한 거대 통신 업체인 신(Shin Corp.) 대지분을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에 세금없이 733억 바트(미화 19억달러)에 매각하면서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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