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 동계올림픽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카니발 형식의 화려한 폐막식으로 17일간의 여정을 끝내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폐막식은 서커스의 대축제라는 테마로 2시간 반 동안 진행됐으며, 올림픽 관계자들은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대성공작으로 평가했다. 이번 올림픽의 마지막 금메달은 크로스컨트리 50km 경기에서 간발의 차로 우승을 차지한 조르지오 디첸타(이탈리아)에게로 돌아갔다. 디첸타의 금메달 시상식이 거행된 '스타디오 올림피코'는 뜨거운 환호와 함성이 울려퍼졌다. 시상을 담당한 마뉴엘라가 디첸타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준 후 그를 끌어안자, '스타디오 올림피코'를 가득 채운 수천명의 관중들은 소형 이탈리아 국기를 힘차게 흔들었다. 마뉴엘라는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5관왕을 차지했던 이탈리아의 스포츠 영웅이다. 관중들의 환호 속에 등장한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토리노 동계올림픽은 정말 굉장한 대회였다"며 폐막을 선언했다. 토리노 동계올림픽 마지막 날 결정된 금메달은 두 개였다. 디첸타의 크로스컨트리 우승으로 장외경기 마지막 금메달이 결정된 후, 토리노 팔라스포츠 올림피코에서 진행된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는 스웨덴이 핀란드를 3-2로 물리치며 영광의 금메달을 거머줬다. 한편, 로게 위원장은 폐막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동계올림픽의 약물복용 방지 조치들이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경찰과 약물 전문가들의 선수 숙소 야간 급습으로 검거된 오스트리아 선수단의 도핑 스캔들로 1주일 동안 토리노가 떠들석하긴 했었지만, 이번 동게올림픽은 역대 가장 깨끗한 올림픽 대회 중 하나였다. 17일간의 올림픽 기간 중 참가선수들을 대상으로 800건 이상의 소변검사와 362건의 혈액검사가 진행됐지만, 약물검사 양성반응을 보여 메달이 박탈된 선수는 바이애슬론의 은메달리스트인 올가 피레바(러시아) 단 한 명 뿐이었다. 디첸타의 크로스컨트리 우승으로 주최국 이탈리아가 5번째 금메달을 획득하게 됐지만, 이번 동계올림픽의 종합우승 자리는 금메달 11개을 비롯해 총 29개의 메달을 획득한 독일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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