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유가 및 음력설 영향으로 1월 무역수지 3489억엔 적자
일본이 지난 1월 5년만에 처음으로 월간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월간 무역수지 적자는 고유가로 인해 수입이 증가되고 음력 설 연휴로 일본의 최대 무역시장인 아시아로의 수출이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재무성은 지난해 12월 9140억엔 흑자를 기록했던 일본의 무역수지가 올 1월에는 3489억엔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월 무역수지 적자가 1000억엔 선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결과였다. 한편, 일본의 4분기(10월~12월) 경제성장률은 순수출(수출액-수입액) 증가에 힘입어 5.5%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1월의 무역수지 적자가 특수한 상황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이이치 생명보험 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신케 요시키는 '수출이 다소 약한 국면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 아시아의 음력 설 연휴가 1월 무역수지 적자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1월에는 특수한 상황도 굉장히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수출이 큰 장애에 부딪혔다거나 일본 경제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5% 증가한 5조100억엔을 기록했으며, 이에 반해 수입은 27% 증가한 5조3600억엔을 기록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5.4% 증가한 것을 비롯해 아시아 전체로의 수출은 5.1%라는 미약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미국 및 유럽으로의 수출은 각각 21.7%, 14.8% 증가하는 상당한 성장세를 보였다. 계절조정 무역수지는 12월 5878억 6000만엔에 비해 감소한 5722억 6000만엔 흑자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유가 상승이 앞으로도 일본의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경제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본 경제산업성은 서비스 산업을 경제활동을 측정하는 제3섹터지수가 12월보다 0.2% 상승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들은 제3섹터지수가 0.3%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제3섹터지수를 포함해 경제활동의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는 전체제조업지수는 12월에 비해 0.4% 상승하며 역대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일본은행은 1월 기업서비스물가지수(CSPI)가 12월에 비해 0.8%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1월 CSPI는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한 수치였다. CSPI는 기업간 서비스 물가를 나타내는 지수다. 이에 반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일본은행이 몇 달 안에 통화완화정책을 해제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더했다. 그동안 일본은행은 서비스 물가의 하락으로 인해 통화정책을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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