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항소 법원은 22일(현지시간) 지난 1997년 故 다이애너 영국 왕세자비와 애인 도디 파예드를 추적했던 파파라치 3명에게 프라이버시 침해 혐의로 각각 1유로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항소 법원은 지난 17일 판결에서 이들에게 상징적 벌금액수인 1유로(미화 1달러 19센트)를 매겼으나 22일까지 발표하지 않았다. 유명인의 사진을 찍어 언론에 판매하는 이들 파파라치들은 지난 2003년 다이애너 사건을 담당한 판사가 고속도로에서 충돌한 차량은 개인 지역이 아니라고 밝힌 뒤 프라이버시 침해 혐의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프랑스 최고 법원은 지난해 4월 이 판결에 불복하여 사건을 파리 항소 법원에 되돌려 보냈다. 항소 법원은 이들에게 3개 신문 또는 잡지에 자신들의 잘못을 실은 공개 사과 발표문을 자비로 실을 것을 명령했다. 파예드의 아버지인 이집트출신 억만장자 모하메드 알 파예드는 이들을 프라이버시 침해혐의로 소장을 제출했다. 다이애너의 친척들과 영국 황실은 사건 고소인이 아니었다. 故 다이애너는 지난 1997년 8월 31일 애인 도디 파예드와 함께 차를 타고 리츠 호텔을 떠났으나 뒤를 쫓는 파파라치들을 피하려다 세느강 터널에서 기둥을 들이박은 충돌 사고로 사망했다. 조사결과 사건 당시 운전사가 만취 상태에서 운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파파라치들은 당시 리츠 호텔에서 사진 3장, 충돌 사고 직후 사진 3장을 찍었다. 사진들은 압수돼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 파파라치들은 다이애너와 파예드가 타고 가던 차를 뒤쫓으면서 사진찍을 기회를 노렸으며 차가 세느강 터널 기둥을 들이박은 직후에도 사진을 찍었었다. 항소 법원 판사들은 파파라치들이 파예드의 프라이버시를 두번 침해했다고 결론지었다. 첫번째는 다이애너-파예드 커플이 리츠호텔에서 나타났을 때 이들 커플을 찍은 것이고, 충돌직후 파예드를 찍은 것이 두번째다. 파예드와 운전사 헨리 폴은 현장에서 즉사했다. 다이애너는 병원에 후송된뒤 사망했다. 당시 경호원만이 살아남았다. 5년간의 수사 결과 운전사 폴이 만취상태에서 속도를 냈다가 사고 낸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프랑스 최고 법원은 지난 2002년 다이애너 파파라치 3명을 포함, 파파라치 9명에 대한 살인혐의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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