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 각료회의서 대미 테러공격 경고하는 테이프 공개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前) 대통령이 1990년대 중반 열린 한 각료회의에서 미국이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한 테러범들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내용을 담은 테이프가 18일(이하 현지시간) 정보 관련 정상회의에서 공개됐다. 테이프에서 후세인은 이 계획에 이라크는 연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후세인은 사위인 후세인 카멜 장군과 이라크 무기 프로그램을 조사하는 유엔 사찰단을 속이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었다. 이번에 공개된 테이프들은 이라크 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담은 방대한 양의 기록물 중 일부로 미국 정부에 의해 진위 여부가 확인된 것들이다. 유엔 무기 사찰단이었던 빌 티어니는 이번 테이프들을 버지니아주(州) 앨링턴에서 개최된 비정부기구 모임 '2006 정보 정상회의'에 제출했으며, 미 연방수사국(FBI)를 위해 이 테이프들에 대한 번역작업을 수행했다. 이번 테이프들을 검토한 미 관리들은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 구입 및 유엔 사찰단이 이를 발견하지 못하도록 막는 일에 집착했었다"고 밝혔다. 테이프에는 후세인과 카멜이 이라크가 생화학 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유엔 사찰단에게 공개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과거 이라크는 이같은 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었다. 카멜은 후세인에게 "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의혹이 야기될 경우, 우리는 모든 것을 공개해야 하는가, 아니면 침묵으로 일관해야 하는가?"라고 묻고 있었다. "우리는 전세계가 우리의 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알기를 바라지 않고 있으며, 그런 까닭에 나는 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동맹이 되려고 애쓰는 국가들에게 우리의 입장이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카멜은 후세인의 최고 측근들과 마찬가지로 1995년 8월 요르단으로 망명했다. 이후 카멜은 1996년 2월 이라크로 압송돼 후세인의 아들 우다이의 명령으로 처형됐다. 이번 테이프들이 제작된 구체적인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카멜은 1995년 9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는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내 말은 100% 진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멜은 자신이 유엔 사찰단에게 정보를 알리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사실도 시인했다. "처음부터 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들을 은닉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우리는 대량의 정보를 은닉했다. 정보를 은닉한 것은 개인적인 행동이 아니라 상부로부터의 직접적인 명령이었다."다른 테이프에는 신원미상의 한 남성이 후세인에게 "현재 후세인 정권이 무기 프로그램을 재개할 수 있는 의지와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유엔의 무기 사찰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들은 우리로부터 우리의 뜻을 빼앗지 못할 것이다. 무기 사찰이라는 그들의 계속되는 압력과 우리의 미사일 기술을 이용할 수 없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그들의 편이 아니다.""그들이 아무리 우리에게서 많은 것을 빼앗아 갈지라도, 무기 프로그램에 관련된 모든 것은 우리의 머리와 영혼에 계속 존재할 것이다. 돌로 미사일을 만들어내고 이를 나흘 안에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분명 1-2년, 혹은 5년 안에 굉장한 성과를 거둬낼 수 있을 것이다."이 남성은 후세인에게 "때가 되면 그들은 패배자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또한 후세인은 이 테이프에서 영국과 미국에 즉각적인 대량살상무기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었다. 후세인은 당시 부총리였던 타리크 아지즈에게 "테러 공격이 감행될 것이다. 나는 미국인들과 영국인들에게 8월 2일 이전에 테러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나는 그들에게 조만간 대량살상무기를 이용한 테러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후세인은 이라크가 이같은 테러공격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었다. 후세인이 언급한 8월 2일은 1991년 걸프전을 야기시켰던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테러공격이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이라크의 공격은 아니다."현재 미국에 구금돼 있는 아지즈는 반인도적 범죄 및 대량학살, 전범(戰犯)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의 한 관리는 이번 테이프들이 후세인의 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기존에 밝혀진 내용들을 번복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우리는 이미 후세인이 1990년대 초에 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무기 프로그램이 폐기된 후에도 이를 다시 보유하길 바랬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존 네그로폰테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대변인은 "이번 테이프들이 흥미진진한 자료이긴 하지만, 이라크 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DNI의 분석결과에 반하지도 않으며, 이라크조사그룹(ISG) 보고서의 종합적인 조사내용에도 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찰스 듀얼퍼가 작성해 2004년 10월 공개한 ISG 보고서는 2003년 3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이라크는 대량살상무기를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았지만, 유엔 사찰단이 철수하면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재개하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듀얼퍼는 "이 테이프들은 우리가 보고서에서 내린 결론들을 확인, 보강해주며, 이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테이프들을 검토한 미 의회 정보위원회 피트 혹스트라 위원장(공화/미시건주)의 보좌관은 "이번 테이프들이 미국 정부가 이라크 침공 이후 입수한 3만5000개 박스 분량의 이라크 무기 프로그램 관련 기록물 중 일부"라고 밝혔다. 이 보좌관은 "아직 번역이 되지 않은 자료들이 많이 남아있으며, 부시 행정부가 자료 검토 및 번역을 위해 언론계 및 학계에 이 자료들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국제 정보 정상회의'는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들을 국제 정보사회의 의견 교환을 촉진하기 위한 비당파적, 비영리적 포럼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국제 정보 정상회의'의 최대 스폰서는 '마이클 체니 기금(Michael Cherney Fund)'으로, '마이클 체니 기금'은 구(舊) 소련 붕괴 후 이스라엘로 망명한 이들의 지식 잠재력 실현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구다. '국제 정보 정상회의'는 웹사이트에서 예언자 마호메트 풍자 만평을 게재하는데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마호메트 풍자 만평 게재로 인해 전세계적인 폭력사태가 촉발되고 있다. '국제 정보 정상회의'는 "덴마크 국민들과 언론의 자유를 지지하는 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우리는 덴마크 여권 소지자들에게 '국제 정보 정상회의' 무료 입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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