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터넷 업체 라이브도어의 호리에 타카후미(33) CEO(최고경영자)가 23일(현지시간)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 호리에 CEO는 구속된 다른 경영진 3명과 함께 풍설 유포를 통한 주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라이브도어 계열사인 '라이브도어 마케팅' 이사진들은 2004년 10월 출판사 '머니 라이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기로 합의한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라이브도어 마케팅은 '머니 라이프'를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머니 라이프는 라이브도어측이 현금으로 이미 인수한 상태였다. 일본 검찰은 이같은 행위가 보유 주식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한 '풍설 유포'라고 판단한 것이다. 검찰은 지난 16일 밤 라이브도어 도쿄 본사와 호리에 자택을 압수 수색한 끝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 압수 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도쿄증시는 라이브도어 쇼크로 폭락했다. 라이브도어 주식은 도쿄 증시에서 특별 관찰 리스트에 올랐다. 검찰 압수 수색이 시작된 이래 이 회사 시가 총액은 종전보다 64% 떨어진 40억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검찰은 기소하지 않은채 용의자를 3주동안 수사할 수 있다. 호리에 CEO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호리에는 지난 주말 자신의 블로그에 "혐의에 대해 어떤 기억도 나지 않는다. 언론이 보도한 수사내용에 대해서도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 언급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게 상황이다"라고 썼다. 라이브도어 주가는 23일 팔자 주문이 쇄도하면서 일일 하락제한폭 80엔인 256엔까지 떨어졌다. 이 가격은 KBC증권이 라이브도어가 매각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로 산정한 수준이다. 도쿄 증시는 라이브도어에 대한 루머가 퍼지고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이 회사 주식을 관찰 리스트에 올려놓았지만 거래 정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이와 증권 산하 리서치 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 '범죄 백화점' 라이브도어의 붕괴가 가까이 오고 있다'고 썼다. "라이브도어가 파산, 도산, 매각될 거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만약 라이브도어의 유죄 혐의 혹은 회계 조작이 드러나면 이 회사 주가는 증시 탈락되기 전에 다른 두개의 관찰 리스트로 이동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라이브도어는 이미 인수한 상태였던 출판사를 인수한다고 발표, 주가를 끌어올린 뒤 이를 매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본 검찰은 라이브도어의 혐의가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메릴린치 증권의 키쿠치 마사토시 전략분석가는 "만약 라이브도어가 증시 퇴출되면, 기업 실사 절차를 거친 뒤 투자펀드에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BC증권의 카미데 히로시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 보고서에서 최악의 경우, 라이브도어 주가는 256엔까지 떨어지고 시가총액은 2690억엔(미화 23억4천만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며 최상의 경우는 주당 528엔, 시가 총액 554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아직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데 최악의 가치를 산정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며 경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라이브도어 계열사인 라이브도어 마케팅 주가 하락과 인터넷 포털 라이브도어의 가치에 주목하라면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이 남은 가치"라고 말했다. 그는 "매일 새로운 것이 나온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말했다. 기존 일본 기업 스타일인 조화와 점진성을 거부한 채, 공격적인 기업 인수 합병(M&A)으로 일본 재계의 주목을 받았던 신생 인터넷 기업 라이브도어에 대한 검찰 압수 수색은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주 도쿄 증시는 라이브도어 압수 수색이 알려지자마자 팔자 주문이 쇄도하면서 폭락했다. 특히 e커머스, e파이낸스 업체들이 대폭락했다. 라이브도어 대변인은 회사측이 3분기 실적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나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리에 CEO는 자신의 웹 다이어리에 검찰 수색에 대해 매일 회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호리에 CEO는 라이브도어 포털에 새 정보가 뜨면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기능을 첨가했으며 회사측은 매일의 비즈니스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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