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언론 · 정치환경이 한미동맹관계 다른 방향 변모 시키는 경향"
4차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차관보는 17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핵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며 회담 성공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윌슨센터, 국제교류재단, 한미경제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국제전력문제연구소(CSIS)에서 개최한 ‘6자회담’전망 강연회에서 “미국은 이 협상타결이 미국 국익에 부합한다고 보고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는 점을 모두가 알아주길 바란다”며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누구와도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휴회기간 중 유엔에서의 외교채널을 통해 북한과 접촉하고 있으며 북측이 제기하고 싶은 문제가 있으면 접촉할 것이라는 뜻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20~30년간 끌어온 핵문제를 포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일지 알지만 이는 단지 핵무기를 포기하느냐 여부가 아니라 북한의 장래 진로에 관한 문제”라며 “북한이 핵포기 결단을 내리면 에너지 및 경제지원, 안전보장 등을 패키지로 제공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평화적 핵 이용권과 관련해 그는 “북한은 평화로운 원자로를 2개월만에 폭탄을 만드는 기계로 바꿔버렸다”는 전적을 재차 확인하면서 북한의 흑연감속로를 제거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그는 선언문에 포함된 에너지 지원계획을 설명한 뒤 “북한이 굳이 핵에너지를 가지려고 할 필요가 없다”면서 “국가 위신때문이라면 더 이상 논의할 필요가 없는 ‘잘못’이다”고 잘라 말했다. 평화협정 문제와 관련, 힐 차관보는 “한미 양국이 베이징 6자회담 때 북한측과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하는 문제를 검토했고 중국과도 이미 협의했다”며 “특히 북한 대표단과는 베이징에서 공식적으로 만나기 2주전 그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이를 추구한다면 우리가 할 의향이 있음을 분명히 했으며 우리에게 대북적대시 정책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필요하다면 평화협정 논의를 추진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면서 “그러나 6자회담 프로세스는 이 문제를 논의하는데 적합한 형식이 아니며 종국적으로 관련 당사자들이 적합한 포럼을 만들어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대화와 6자회담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상호 영향을 주고 받고 있고 대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데 시너지 작용을 하고 있다”며 “남북한 이산가족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남북 양측은 더 깊이 대화하고 교류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한미동맹과 관련 그는 “내가 전쟁에 나갈 때 다른 어떤 나라 군인보다 옆에 함께 하고 싶은 군인은 한국군”이라며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미 동맹관계의 이상론을 부인하며 “한국의 매우 왕성한 언론과 정치환경은 처음 말한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확대하거나 변모시키는 경향이 많다”고 일부 언론의 성급한 보도성향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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