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임에 콘돌리자 라이스 유력, 농무/교육/에너지 장관도 사임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15일(이하 현지시간) 사임을 발표했으며, 미 고위급 소식통들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이 차기 국무장관직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파월 장관은 부시 대통령에게 12일자로 제출한 사직서를 통해 "이제 대선도 끝남에 따라 내가 국무장관직에서 물러나 일상으로 돌아갈 시기가 왔다. 이제 나는 65번째 미국 국무장관직에서 물러나려 한다. 사임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은 대통령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기자들에게 "부시 대통령 및 훌륭한 미 국무부 직원들과 함께 한 지난 4년을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우리가 굉장한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파월 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12일 자신의 사직서를 수리했다며, "나는 부시 대통령의 1기 행정부 동안 국무장관직을 수행하며 언제나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 국무부의 한 고위급 관리는 파월의 사임을 두고 "파월 장관이 유임을 제안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몇 달 동안 파월 장관은 자신은 대통령의 분부에 따라 국무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며, 유임 제안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이 고위급 관리는 "파월 장관에 대한 유임 제안은 없었다. 하지만, 파월 장관 스스로 결코 유임을 요청하지도, 사임을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나는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국무장관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최종적으로 후임이 결정될 때 까지 수주에서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임무 수행도 보통때와 똑같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추진해나가기 위해 지난 몇 년 동안 최대한 열심히 국무부 임무에 전념했다." 국무부가 진행하고 있는 최대의 미완성 과업들을 묻는 질문에 대해 파월 장관은 "테러에 대한 전쟁"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상황 정리, 이라크 저항세력 타파,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사후 중동의 새로운 기회 추구 등을 꼽았다. 파월 장관은 퇴임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그가 남은기간 제대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나는 내가 남은 재임기간동안에도 훌륭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자리에서 물러난 후 무엇을 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라크 관련 회의를 위해 다음 주 이집트를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15일 국무부의 한 고위급 관리는 "미 국무부가 파월 장관과 새 팔레스타인 지도부 간의 회담을 주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다. 회담 일정이나 장소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리의 발언은 나비 샤아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이 가자지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파월 장관이 다음주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 지도부와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한 후 나온 것이다. 미국의 한 고위급 관리는 CNN에 "파월 장관의 후임으로 라이스 안보보좌관 임명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급 관리는 "부시 대통령이 라이스 보좌관을 지명했으며, 이번주 내에 공식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역시 차기 국무장관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존 댄포스는 12일 오후 기자들에게 "나는 국무장관직에 대한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 나 스스로도 이를 거론한 적이 없으며, 내게 어떤 제안이 들어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12일 백악관이 발표한 사임 각료 4명 중 가장 두드러진 인물이다. 파월 장관 외에 앤 베네만 농무장관, 로드 페이지 교육장관, 스펜서 에이브러햄 에너지장관도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미 국무부는 "파월 장관이 자신의 참모진들에게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만 국무장관직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국무장관으로서 파월 장관이 수행한 가장 유명한 임무 중 하나는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옹호하는 연설을 발표한 것이다. 당시 그는 사담 후세인이 몇 년간 계속된 유엔의 무장해제 요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그의 주장은 전혀 입증되지 못했다. 부시 2기 행정부로의 원활한 이양 추진 미 국무부는 "파월 장관의 사임 시기에 관해 부시 대통령과 파월 장관이 상호 합의하에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그동안 파월 장관은 자신의 사임에 대해 부시 대통령과 논의를 나눠왔다"고 밝혔다. 일부 행정부 관리들은 "파월장관은 자신이 국무장관직에서 물러나기 전 몇 가지 중요한 문제들을 진척시키길 바라며, 그런 까닭에 부시 임기 2기가 시작되는 초반 1~3달 정도까지 현 직책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파월 장관의 사임이 결정됐다는 사실을 지금 이 시점에서 발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관리들은 "백악관이 파월 장관에 대해 나쁜 의도를 지니고 있지는 않으며, 단순히 2기 행정부로의 원활한 이양을 바랬던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 관료는 "만약 파월 장관이 더 유임될 경우, 계획된 다른 정책변화에까지 파급효과를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고위급 관리는 ""파월 장관의 재임기간은 대부분 그 자신을 위한 시간이 아닌 대통령을 위해 일했던 시간이었다"며, "파월 장관과 부시 대통령이 후임자에 대해 어느정도 논의를 나눴으며 상호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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