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 밖에선 전투 소리 끊이지 않아 아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는 목요일 (이하 현지시간)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의 성지인 이맘 알리 사원에서의 전투가 끝나질 않자, 무크타다 알-사드르 급진 시아파 성직자에게 무기를 버리고 사원을 떠나라는 '최후통첩'을 내렸다. 알라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알-사드르 민병대는 계속 미루기만 하고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 절대로 민병대를 허용하지 않겠다. 이는 민병대에게 무기를 버리라고 보내는 최후통첩"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관리들은 알-사드르와 그의 추종세력이 무기를 버리고 사원을 떠나지 않으면, 군사공격을 감행해 사원을 해방시키겠다고 위협해왔다. 이들은 알-사드르가 2003년 자신과 라이벌 관계인 성직자를 살해한 혐의와 관련돼 있다고 주장해왔다. 목요일 사원 밖에서는 대규모 총격전이 벌어지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CNN방송의 키앤 사데크 통신원은 다른 기자들과 함께 알-사드르의 메흐디 민병대의 초대를 받아 사원 내 민병대의 기지 안을 방문했다. 사데크 통신원은 박격포, 총격 및 폭발음이 끊이지 않고 들렸고 기지 부근의 주택, 상점, 길거리 등이 모두 황폐하게 변했다고 전했다. 사데크 통신원은 최근 전투로 이맘 알리 사원의 광탑 2개가 훼손됐고, 민병대원들의 말에 따르면 탑에 달려 있던 시계도 불에 타버렸다고 전했다. 이맘 알리 사원은 시아파 이슬람교도에게는 가장 성스러운 곳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목요일 나자프에서 발생한 총격전에서 한 미군 병사가 반격하고 있다. 나자프 주지사의 인도를 받은 기자단은 사원 밖을 둘러싼 미군 탱크와 장갑차로 형성된 미군 차단선을 지난 뒤, 민병대의 방어선을 지나 사원 안으로 들어갔다. 사데크 통신원은 "메흐디 민병대들은 춤을 추고 환호하면서 기자들을 환영했다. 그들은 사원 안에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으며, 그곳을 떠나려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사원 밖 세력과의 전투에서 이긴 것처럼 느껴졌다"고 사데크 통신원은 전했다. 알라위 총리, 알-사드르 직접 말할 것 요청 알라위 총리는 수요일 알-사드르가 서한을 통해 이라크 국민회의의 요구를 받아들여 민병대를 해산하고 사원을 떠난 후 이들을 이라크 주류 정치에 동참시키겠다고 동의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알라위 총리는 "알-사드르 자신으로부터 직접 듣지 못했다. 이라크 정부는 알-사드르가 직접 말할 때 평화협상도 맺고 요구사항도 들어주겠다"고 말했다. 알라위 총리는 "문을 열려 있다. 알-사드르는 국민회의의 결의안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요일 나자프시 위로 검은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알라위 총리는 "더 이상의 논의할 의제는 없다"며 "알-사드르가 법질서를 준수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알라위 총리는 "알-사드르는 자신이 이라크의 지도자가 되길 원한다면, 정치에 참여해 과도국회 선출을 위한 내년 1월 선거에 후보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알-사드르 대변인은 목요일 "알-사드르는 이라크 국민회의와 협상하겠다고 했지, 임시정부와 협상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라크 지도자 1천명으로 구성된 이라크 국민회의는 이번 주 바그다드에서 열려 임시정부를 관장하고 이에 조언할 국민위원 1백명을 선출했다. 카심 다오드 이라크 내무장관 대행은 "알-사드르가 이라크 정부의 요구에 즉각 반응하지 않으면 군사공격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오드 장관대행은 아드난 알-주르피 나자프 주지사와의 합동 기자연설에서 민병대 해산에 대한 정부의 입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라크군이 사원을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알-사드를 체포할 수 있도록 할 특별한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다오드 장관대행은 알-사드르와 민병대에게 해산할 것을 요구하고, 인질로 붙잡힌 시민들을 풀어주라고 명령했다. 전투에 대한 보도 아랍어 위성방송들은 나자프에서 계속되고 있는 전투에 대해 보도했다. 알-아라비아 방송은 미군이 세 곳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맘 알리 사원에서 1천미터 (약 1천93 야드) 뒤에 위치한 '나자프의 바다'라는 뜻을 가진 아부 알-케이르街에서 가장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소식통과 전화통화를 연결한, 알-자지라 방송은 미군 항공기가 도하호텔 한 군데를 겨냥해 공격했다고 전했다. 기타 지역에서는 경찰본부내 신병모집센터를 겨냥한 박격포공격이 발생해, 이라크인 4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당했다고 이라크 경찰과 보건부 관리가 밝혔다. 기타 전개사항들 목요일 UN은 1년 전 테러리스트들이 바그다드 UN본부에 폭탄을 던져 사망한 희생자들을 기리는 행사를 여러 국가와 함께 개최했다. 당시 세르지오 비에이라 드 멜로 유엔고위급특사 포함 22명이 사망했고, 1백여 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바드다드에 이어 뉴욕, 스위스, 요르단에 주재하는 유엔 관리들이 공동 기념식 행사를 가졌다. 목요일 박격포 1대가 존 네그로폰테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집무실이 있는 건물 지붕에 떨어져, 2명이 부상당했다고 미국 대사관 대변인이 밝혔다. 대변인은 네그로폰테 대사는 당시 건물에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대사관은 이라크 정부관련 본부가 모여 있는 바그다드 안전지대(Green Zone)에 위치해 있다. 이라크에서 포로로 잡힌 서양언론인의 테이프를 분석한 미군 관리는 "이 남자는 포로로 잡혀 있는 것이 분명하며, 그의 석방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고 목요일 한 내무부 고위관리가 밝혔다. 목요일 이른 시각 이라크 중부도시 힐라의 매복장소에서 빠져나오려던 중 차량충돌사고가 발생해 폴란드인 병사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당했다고 군대변인이 말했다.군관계자들은 아부 그라이브 포로 학대 사건과 관련된 군정보담당자 24명이 징계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지적하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밝혔다. 다음 주 초쯤 공개될 예정인 이 보고서는 포로학대가 상관의 명령에 따른 것은 아니었다 해도 승인받은 심문기술 중 일부였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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