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소환투표에서 승리를 거두며 초반 하락세를 기록했던 유가가 다시 최고 수준까지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월요일의 유가 반등은 이라크 시아파 반군들의 유전 방화 보도로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볼 때, 차베스 대통령의 승리는 정치적 불안으로 베네수엘라로부터의 원유 공급이 감소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완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제 5위의 석유수출국이다. 월요일,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44.11 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질유는 배럴당 46.35달러로 거래됐다. 월요일 오전, 미국 경질유 가격은 21년 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원유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고치까지 급등했었다. 일요일 실시된 소환투표에 대한 1차 개표 결과, 차베스 대통령이 남은 임기 2년 동안 계속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유권자가 58%로 나타났다.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의 혼란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지난 주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는 보통 미국 석유수입량의 약 15%를 공급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은 18개월 전 발생한 파업으로 생산력이 감소되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라크의 송유관들은 여전히 파괴위험에 쉽게 노출돼 있는 상태다. 당시 파업사태는 차베스 대통령의 석유정책을 반대하며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던 정치적 반대세력에 의해 유발된 것이었다.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 사장은 "이제 석유산업이 안정세로 들어서며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알리 로드리게스 PDVSA사장은 "석유산업의 측면에서 볼 때, 이번 대통령 소환투표는 석유산업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침내, 베네수엘라의 석유 근로자들은 끊임없이 계속되고있는 이러한 정치 운동의 압력에서 벗어나 일할 수 있게 됐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공급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이라크 석유시설의 파괴행위에 대한 우려 및 거대 석유기업 유코스가 엄청난 세금 체납으로 파산에 처할 경우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이 감소할 수도 있다는 우려 등으로 인해, 지난 주 유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이와 더불어,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최근 3년 간의 국제석유수요 또한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석유수요의 대부분은 중국, 인도 및 경제 급성장 국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IEA는 매월 발표하고 있는 '석유시장보고서(Oil Market Report)'를 통해 "2002년 이후 국제석유수요 전망이 수정돼, 올해 국제석유수요가 하루 75만 배럴에서 8천2백20만 배럴로 상향조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수요일, 알리 알-누아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사우디는 석유생산량을 하루 1백30만배럴까지 즉시 늘릴 수 있다"고 발언한 후, 지난주 유가는 잠시 하락세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사우디의 증산 약속 실행 여부에 이의를 제기하며 유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이라크의 시아파 반란 또한 유가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 현재, 이라크 당국은 시아파들의 반란으로 인해 이라크의 중요 석유수출이 반감되고 있다고 보고있다. 지난주 목요일,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를 따르는 반군들은 미군이 저항세력 소탕을 위한 대대적인 공격을 시행함에 따라 송유관을 폭파시키겠다고 위협했었다. 유가는 배럴당 약 20달러 선이던 2002년 초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해볼 때 이는 1980년대 초 발생했던 석유파동 때 보다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1981년 평균 유가는 배럴당 31.77달러였으며, 이를 2004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약 60달러에 이른다. 1981년 2월 기록된 최고가인 39달러는 현재 수준으로 환산해볼 때 73.50달러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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