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의 한 슈퍼마켓에서 두 차례의 폭발 및 대형화재가 발생해 2백30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파라과이 정부가 밝혔다. 두 차례의 폭발 직후 발생한 이번 화재는 일요일 정오(이하 현지시각) 경에 시작됐으며,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기까지 7시간 동안 맹렬한 기세를 떨쳤다. 일부 목격자들은 "절도를 막기 위해 출입문을 봉쇄했기 때문에 희생자들이 화재 현장을 탈출하지 못했다"고 전했지만, 슈퍼마켓 사장인 후안 피오 파이바는 이러한 주장을 부인했다. 당국은 "초기 수사는 누전으로 인한 화재 및 실화(失火)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비아 사장은 "이번 화재가 고의적인 방화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불은 1층에서 시작되었으며 수백명의 사람들이 심각한 화상과 연기질식으로 사망했다. 화재 현장을 방문한 니카노르 두아르테 프루토스 파라과이 대통령은 민간의료기관에 손이 모자라는 공중보건체계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두아르테 대통령은 "이번 화재 사고는 대참사"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대통령은 "부상자들과 사망자의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화재가 진압된 후 혼란에 빠진 현장에서는 소방관들이 연기와 전소된 잔해속에서 꺼낸 심하게 불타버린 시신들을 볼 수 있었다. 사망자들 중에는 어린이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사고 당시 부모를 따라 주말 쇼핑을 나왔거나 쇼핑센터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던 중이었다. 현장에서 발굴된 시신은 3층짜리 건물 옆에 있는 디스코텍 앞 보도로 옮겨졌다. 화재가 난 건물은 슈퍼마켓과 레스토랑 외에도 사무실과 지하 주차장이 들어서 있다. 목격자들은 "폭발할 당시 건물 내부에는 수백명의 인파가 있었다"고 전했다지하 주차장을 비롯해 건물 대부분이 그을음으로 뒤덮혀 있는 장면이 TV로 방송됐다. 줄리오 케사르 벨라즈케즈 보건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과 같은 대참사를 본 적이 없다.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부상자들과 연기질식으로 고통받고있는 사람들을 구출해내고 시신들을 발굴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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