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목요일(이하 현지시간), 만약 자신이 2001년 9월 11일 부시 대통령 같은 입장에서 알 카에다의 테러 공격 소식을 들었다면 부시 대통령과는 다르게 일을 처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당시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 있는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9.11 테러 소식을 들었다. 소수민족 언론인들이 참석한 '유니티(UNITY, 화합) 회의'에서 케리 의원은 당시 9.11 테러 소식을 접했다면 어떻게 행동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내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을 때 수석 보좌관이 내 귀에 대고 조용히 '미국이 공격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면, 나는 교실에 있는 아이들에게 미국 대통령이 꼭 처리해야 할 문제가 생겼다고 아주 정중히 말하고 그 문제를 처리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부시-체니 선거진영의 스티브 슈미트 대변인은 케리 의원의 이러한 답변에 대해 "테러와의 전쟁에서 보여준 존 케리의 우유부단함은 다음과 같은 사안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즉, 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들에 대한 예산지원에 반대표를 던졌던 자신의 행위에 대해 논리에 맞지 않는 해명을 하고, 사담 후세인 제거가 옳은 결정인지 아닌지 확실한 입장을 취하지도 못했다"며 "확실한 자기 입장을 갖고 있지 못한 대선 후보이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이런 맹공을 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는 목요일 워싱턴에서 열린 소수민족 언론인들의 '2004년 유니티 회의'에 참석해 연설했다. 부시 대통령, 플로리다 초등학교에서 9.11 테러 소식 접해9.11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은 2001년 9월 11일 앤드류 카드 비서실장으로부터 두 번째 항공기가 세계무역센터로 돌진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5분 내지 7분 정도 그냥 그대로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5분 내지 7분이 흐른 후, 부시 대통령은 교실에 있던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떠났다. 反부시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에는 당시 부시 대통령이 테러 공격 소식을 듣고 난 후에 당황한 듯한 얼굴로 아이들과 계속해서 함께 책을 읽는 모습이 잘 묘사돼 있다. 지난달 발표된 9.11조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해 "본능적으로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고, 위기의 순간에 국민들에게 요란스런 반응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 역시 금요일 '2004년 유니티(UNITY) 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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