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고 부촌(富村) 자리를 놓고 강남구와 서초구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가 한 때 서초구에 부촌 자리를 넘겨줬지만 2015년 이후 3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1년부터 서울 아파트값은 10년 넘게 강남구가 1위를 지켜왔다.
강남구는 압구정동과 도곡동, 대치동, 개포동 등이 속한 곳으로 한강변에 위치한 압구정동이 전통 부촌으로 상징된다. 도곡동은 2000년대 전후 타워팰리스가 들어서면서 신흥 고급 주거단지로 자리잡았다. 대치동은 강남 8학군의 상징이고 개포동은 주요 재건축 단지가 몰려있어 투자 1순위 지역으로 손꼽힌다.
그러다 서초구에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며 2012~2014년 부촌 1위 자리를 내줬다. 2012년 말 기준 서초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9억9934만원으로 강남구(9억8326만원)보다 높았다. 서초구는 반포자이(2008년 입주), 래미안반포퍼스티지(2009년), 반포리체(2010년), 반포힐스테이트(2011년) 등 주요 재건축 단지가 입주하면서 새로운 도심 주거지로 변모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2010년 -5.49%, 2011년 -8.72%, 2012년 -11.66%로 3년 연속 하락했고 해마다 하락폭이 커졌다. 반면 서초구는 2012년 -6.80%, 2013년 -0.53% 등 2년 하락에 그쳤다.
하지만 2013년부터 강남구 아파트값이 회복되면서 2015년 1위를 탈환, 최근까지 자리를 수성 중이다. 지난달 23일 기준 강남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9111만원으로 서초구(12억9008만원)보다 높다.
경기도 부촌 1위는 과천으로, 6월 기준 아파트 1채 당 평균 가격이 8억4029만원이었다. 2위는 성남(5억713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순위는 2001년부터 최근까지 1위와 2위 자리는 변함 없이 유지되고 있다.
수도권 1기 신도시(성남 분당, 고양 일산, 부천 중동, 안양 평촌, 군포 산본) 중에서는 분당(5억7560만원)이 2001년 이후 현재까지 최고 가격을 지키고 있다. 2위는 평촌(3억9399만원)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