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의 두오모대성당에서 공연하는 교황청 시스티나 성당 합창단의 모습.
‘교황을 위해 노래하는 아이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합창단’이라 불리는 교황청 시스티나 성당 합창단이 오는 7월 내한공연을 펼친다.
시스티나 성당 합창단은 7월 5일 오후 7시 30분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공연을 시작으로, 7일과 9일에는 각각 대전 충남대학교 정심화홀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연주를 펼친다. 11일에는 부산 KBS 부산홀, 13일에는 대구대교구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노래하고, 15일 분당성요한성당 공연을 끝으로 내한공연을 마무리한다.
합창단은 각 공연 무대에서 그레고리오 성가 ‘하늘아, 위에서 이슬을 내려라’(대림 제4주일 입당송)와 오를란도 라소(1532~1594)의 ‘마니피캇’, 조반니 페에르루이지의 ‘사슴이 그리워하듯’과 ‘너는 베드로이다’ 등 9곡을 선보인다.
시스티나 성당 합창단은 교회 초창기인 1500여 년 전부터 존재했으며, 6세기에 대 그레고리오 교황에 의해 재정비됐다. 여러 굴곡을 겪은 후 1471년 식스토 4세 교황에 의해 재조직됐는데, 그때부터 교황의 개인 합창단으로 자리잡았다.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한 음악가인 팔레스트리나의 조반니 피에르루이지, 루카 마렌지오, 크리스토발 모랄레스, 코스탄조 페스타, 조스캥 데 프레, 야코프 아르카덜트 등이 이 합창단 출신이다.
19세기에는 주세페 바이니와 도메니코 무스타파 등 저명한 음악가들이 합창단 지휘자로 활약했다. 20세기 들어서는 로렌조 페로시, 도메니코 바르톨루치, 주세페 리베르토 등이 시스티나 성당 합창단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현재는 마시모 팔롬벨라 몬시뇰이 지휘를 맡고 있다.
성인 남성 20여 명과 소년 30여 명으로 구성된 시스티나 성당 합창단은 무반주 전통을 지키면서, 주로 그레고리오 성가와 조반니 피에르루이지의 곡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