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선 고교에서 사용중인 국어와 문학 교과서의 ‘한자’ 표기가 오류투성이인 것으로 조사됐다.한문학자인 장호성(성균관대 강사) 박사는 7일 “7차 교육과정에 따라 2002년부터 사용돼온 국어·문학교과서 19종 38책을 분석한 결과, 모든 교과서에서 한문자료 오류가 발견됐다”며 “교과서별로 7~8곳씩 100여군데 이상 틀린 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문학 K, R교과서 등은 고려시대 정지상의 시 ‘송인(送人)’ 중에 ‘大同江’을 ‘大洞江’으로 표기했고, N교과서는 조선시대 정약용의 시를 소개하며 ‘濁酒( 탁주)’를 ‘독주’로, ‘風塵(풍진)’을 ‘풍주’로 읽었다. O교과서는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나무라겠느냐’는 뜻으로 남을 원망하지 말자고 할 때 쓰는 ‘誰怨誰咎(수원수구)’를 ‘남을 원망하고 책망함’이라고 잘못 풀이하고 있다.특히 국정 국어교과서는 정지상의 시를 소개하면서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를 ‘남포로 임 보내며 슬픈 노래 울먹이네’로 풀이하고 있는데, 이는 옛 문헌의 고증에 따라 ‘남포로’를 ‘남포에서’로 고쳐야 한다는 것이 장 박사의 주장이다.장 박사는 “언어 교과서 집필자들이 한자, 한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다 원전(原典)을 확인하지 않고 잘못된 선집(選集), 이전 교과서 등 2, 3차 자료에 의존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