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폐수처리 공장에서 유해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 인근 공장 직원과 주민 등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1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4분께 부산 사상구의 한 폐수처리 공장에서 노란색 가스가 대량으로 누출됐다.
공장 내 폐수저장수조(80t) 내 폐기물 슬러지에서 발생한 이 가스는 공장 굴뚝 등을 통해 밖으로 누출됐고, 공장 인근이 노란색 연기로 뒤덮였다.
가스가 누출이 발생하자 공장 직원 27명이 공장 밖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공장 주변을 통제했고, 부산소방과 낙동강유역환경청, 사상구청 등이 가스누출 차단과 중화 작업을 펼쳤다.
부산소방 특수구조대가 해당 가스 유해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이산화질소 480ppm, 아크릴로니트릴 190ppm이 검출됐다. 이어 2차 조사에서는 이산화질소 665ppm, 일산화질소 169ppm이 검출됐다.
오전 10시께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이 검사한 결과, 노란색 연기는 이산화질소로 최종 확인됐다.
사상구청과 경찰은 오전 9시 35분께 공장 인근 주민 150여 명을 대피시킨데 이어 오전 10시 35분부터 덕포2동과 인근 삼락동 주민센터를 통해 반경 1㎞ 내 주민들을 상대로 대피를 권유하는 안내방송을 실시했다.
덕포2동과 삼락동에는 각각 1만4000명, 680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소방당국 등은 공장 지하탱크에 남아 있던 폐기물 20~40t 가량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가스누출 차단과 중화 작업을 펼치는 등 오후 1시 15분께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당시 해당 업체 대표는 "공장 굴뚝에서 노란 연기가 발생한다"며 119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80톤급 폐수저장수조 내부에서 가스가 발생해 굴뚝으로 새어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당국은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고 공장 지하탱크에 보관중이던 폐기물 20여톤을 업체 폐기물 트럭에 옮겨싣는 방법으로 조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