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 어린이 지능 크게 떨어뜨린다
  • 양인현
  • 등록 2017-04-28 10:37:59

기사수정
  • 서울의대 연구팀, 환경호르몬 영향 규명 주의력에도 악영향



장난감·튜브·플라스틱 음식 용기·의료용품 등에 들어있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프탈레이트가 어린이 지능 및 주의력을 떨어뜨리는데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홍윤철·김붕년(서울의대)·김인향(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산모 175명을 대상으로 소변 및 혈액 검사를 시행하고 이들이 낳은 아이가 6세가 되던 해인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아이의 인지 기능 및 소변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진은 먼저 프탈레이트가 인간의 몸에 들어가면 생성되는 ▲ 모노 2-에틸-5-하이드록시헥실 프탈레이트(MEHHP) ▲ 모노 2-에틸-5-옥소헥실 프탈레이트(MEOHP) ▲ 모노부틸 프탈레이트(MBP) 3가지 대사물질의 소변 검출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아이의 소변에서 MEHHP와 MEOHP의 검출량이 많을수록 지능(IQ 점수)과 주의력 점수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MBP는 지능과 주의력 점수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진은 MEHHP의 소변 검출량이 10㎍/gCr(프탈레이트 대사체 측정 단위) 증가할 때마다 아이의 IQ 점수가 평균 9.27점 감소했으며, MEOHP의 경우 10㎍/gCr 증가할 때 IQ 점수가 평균 9.83점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MEHHP와 MEOHP는 지능뿐만 아니라 주의력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 주의력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측정 도구가 활용됐으며 점수가 낮을수록 주의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진단된다.


연구진은 MEHHP와 MEOHP의 소변 검출량이 10㎍/gCr 높아지면 주의력 측정 평균 점수가 각각 20.36점, 18.93점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런 결과는 사회경제적 요인·어머니의 지능 등 다른 외부 요인을 보정해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붕년 교수는 "이번 연구는 프탈레이트가 어린이의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 중에서 최초로 지능과 주의력의 영향을 별도로 구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프탈레이트는 인간의 몸에서 정상적인 호르몬이 만들어지거나 작용하는 것을 방해하고, 어린이의 정상 발달을 저해하므로 가급적 노출을 막아야 한다. 프탈레이트가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 퇴화를 일으킨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있다.


홍윤철 교수는 "프탈레이트는 갑상선 호르몬의 생성을 방해하고,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며 "특히 6세 미만 영유아의 경우 환경적 요인에 취약한 시기이므로 환경호르몬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향 교수 역시 "프탈레이트가 인지 기능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므로 국가 차원에서 프탈레이트 노출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연구와 공중보건'(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온라인판에 최근 발표됐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2.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3.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4.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5.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6.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7. 남목 도시재생 축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성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미포1길 일원에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올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미포1길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약 250m 구간의 미포1길 일대를 차량 통제해 주민들이 자유...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