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 양천구 위기의 50대 독거남 사회 복귀 돕는다
  • 주정비
  • 등록 2017-03-23 13:46:01

기사수정
  • 김수영 양천구청장, 나비男 프로젝트 계획 발표



사업에 실패한 뒤 포장마차를 차린 미혼인 A(58)씨는 지난해 포장마차 운영마저 어려워지면서 일용직으로 내몰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교통사고를 당하고 노숙 생활까지 하면서 건강이 악화된 A씨는 극단적인 생각마저 하게 됐다.


다행히 A씨는 양천구 복지망에 포착돼 고시원에 주거를 제공받고 생활용품 후원을 받는 등 맞춤형 지원을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지금은 자활 근로로 택배 일을 시작했고, 청약통장을 개설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23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A씨 처럼 위기를 겪는 50대 독거남의 고독사를 예방하고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나비男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했다.

나비(非)는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의미다.

 

김 구청장은 "한번 쓰러지면 재기가 어렵고 패자부활전이 막혀 있는 우리 사회에서 50대 중장년을 위한 관심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50대 독거남 전수조사를 통해 위기 사례를 추렸다"고 말했다.


서울시복지재단 조사에 따르면 2013년 통계기준 서울의 고독사는 모두 162건으로 남성이 85%(137건), 50대가 35.8%(58건)로 가장 많았다. 양천구 고독사 7건 중에서도 남성이 6명, 50대가 35.8%로 최다였다.


양천구는 이런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만 50∼64세 남성 1인 가구를 전수조사했다. 총 6천800여 가구 중 문제 소지가 있는 대상은 다시 찾아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 등이 심층 조사를 했다.


이 가운데 지원이 필요한 가구는 5.9%(404가구), 조사를 거부한 가구는 2.9%(198가구), 부재중 가구는 8.4%(576가구) 등으로 나타났다.


김 구청장은 "지원이 필요한 가구에 대한 지원책 마련뿐 아니라 행정기관에 대한 불신 등으로 조사

를 거부한 가구에도 주목하고 있다"며 "은퇴자 등 40명으로 멘토단을 꾸려 이들이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는 먼저 부재자와 조사 거부자에 대한 재방문, 공과금 체납 여부, 전기 등 사용량 등 비교를 통해 거주 여부를 확인하고 지원 대상자인지 끝까지 파악한다.


고·중위험군과 멘토단을 1대 1로 매칭해 친구·이웃·조언가로서 역할을 하도록 지원한다. 멘토단은 사회 명사나 공무원이 아니라 이들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는 은퇴자나 A씨처럼 재기에 성공한 남성 등으로 꾸린다. 멘토는 구가 선정단을 만들어 선발한다.


구는 복지·의료기관, 소방·경찰서 등 32개 기관으로 '양천 50대 독거남 지원협의체'를 구성해 통합 사례 관리를 진행한다.


또 50대 독거남 복합 전용공간 '재도전지원센터'(가칭)를 설립해 상담과 취업 정보 등을 제공한다.

건강검진, 재취업 지원, 우울증·자살 예방 환경 조성 등 지원도 한다.


구는 이런 과정을 통해 50대 위기 독거남의 사회 복귀를 돕고 도움을 받던 위치에서 도움을 멘토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


김 구청장은 "양천구가 처음 시작하는 이 프로젝트가 나비효과처럼 전국으로 확산하길 바란다"며 "중앙정부도 관심을 갖고 지원책 마련에 앞장서달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STARLINK ENM KOREA, 중국 상하이 '성수 어트랙션' 팝업스토어 통합 마케팅 프로젝트 추진 울산영화인협회제공[뉴스21일간=임정훈]글로벌 마케팅유통 전문 기업 STARLINK ENM KOREA(스타링크 이엠앤 코리아, 대표 배기준)가 중국 상하이 시장을 겨냥한 메가 규모 통합 팝업스토어 마케팅 프로젝트 '성수 어트랙션'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방...
  2. 2025 대왕암힙합페스티벌 11월 1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일산해수욕장 일대에서 ‘모두를 춤추게 하라’는 슬로건으로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은 청년이 주도하고 주민이 참여하며 지역 대학과 상가가 협업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축제이다. 스트리트 댄스 배...
  3.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 드라마 티저 영상에 '침묵' 강요? 논란 가열 [뉴스21일간=김태인 ]최근 백동철 감독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이 불거진 하이지음스튜디오의 동명 드라마가 결국 제작되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예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이 티저 영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중에는 도용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들이 차단되거나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
  4.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5. 울산 학교운영위원장, 건강한 교육공동체 조성에 힘 모은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외솔회의실에서 울산지역 학교운영위원장을 대상으로 ‘모두의 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을 주제로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학교공동체의 건강한 소통과 협력으로 더 나은 민주적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자 마련...
  6.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과정 성황리 종료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통합도서관은 도서관 운영 활성화를 위해 도서관에 관심 있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 총 9회차에 걸쳐 남목도서관에서 ‘2025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 과정’을 운영하였다.    동구 통합도서관은 신청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 훼손 도서 보수법 ▲ 연령별 독서지도...
  7. 시각장애 교원 특수학급 운영 역량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중구 가온고등학교 특수학급에서 시각장애 특수교육 교원을 대상으로 ‘특수학급 운영 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시각장애 교원이 교육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덜고, 안정적으로 특수학급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마련됐다.&nb...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