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먼지로 그린 관계의 프렉탈, 천근성 ‘인 더스트 리얼’ 展 22일 개최
  • 주정비
  • 등록 2016-08-18 16:55:02

기사수정
  • 설치작가 천근성 ‘인 더스트 리얼’ 展, 22일(월)~26일(금) ‘스페이스 XX’서 개최

천근성 작가(33)의 개인전 <인 더스트 리얼(In Dust Real)>이 22일(월)부터 26일(금)까지 5일 동안 문래동 소재 신생 문화공간 ‘스페이스 엑스엑스(Space XX)’에서 열린다.


서울문화재단 문래예술공장의 문래창작촌 지원 프로젝트인 <미트(MEET)>의 2016년 선정작인 이번 전시는 문래동을 중심으로 작가가 직접 수거한 ‘먼지’를 활용한 것이 특징으로, 환경문제를 넘어 소통과 공존을 이야기한다는 데서 의의가 크다.


<인 더스트 리얼> 展은 문래동을 중심으로 한 공장에서부터 주택과 상가, 작가작업실 등에서 얻은 먼지들을 설치작품으로 전시하고 작업과정을 영상으로 선보인다. 영어단어 ‘industry’(산업)와 ‘dust’(먼지)에서 착안한 전시 제목 ‘In-dust-real’은 군소 철공소들로 둘러싸인 문래동에서 소음과 분진이 이 지역에서 어떤 의미인지를 천착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천 작가는 5년여간 이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느낀 소감과 경험을 이번 작품에서 풀어냈다.


천 작가는 7월부터 철공소가 문을 닫는 오후 6시면 청소기를 메고 공장 주변 청소에 나서는 한편 8월에는 ‘먼지를 수거해 드립니다’라는 포스터를 만들어 온·오프라인으로 배포해 방문 청소 신청을 받았다. 여기에는 문래동은 물론 영등포 일대, 강남구, 인천시에서까지도 먼지 수거 신청이 들어왔다.


한 달 반 동안 모은 대략 60여 리터의 먼지는 ‘카오틱 닷(chaotic dots)’으로 된 프렉탈 구조로 전시장 바닥에 설치되고 청소기에 매단 카메라로 촬영한 세상은 영상으로 재구성된다. 먼지들의 무질서 속에서 또 다른 질서의 패턴을 발견하는 것이 이번 전시 관람의 묘미로 먼지들의 패턴을 통해서 ‘먼지 피해자’이자 동시에 ‘먼지 유발자’인 인류의 관계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동국대 조소과를 졸업한 해인 2011년부터 ‘임대료가 저렴하고 늦은 밤에 공구를 사용해도 되며 여러 장르의 다양한 작가들과 교류가 가능한’ 문래창작촌에 작업실을 마련했다는 천 작가는 ‘소음분진에 고통받고 있는 ㅇㅇ아파트 주민일동’, ‘ㅇㅇ철강 전입 반대’ 등 길거리에 내걸린 현수막에서 이번 전시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철공소와 예술가 작업실뿐 아니라 테크노빌딩과 고층아파트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혼재돼 있는 문래동의 특성상 각자의 위치에 따라 이익관계와 서로에 대한 요구사항이 상이할 수밖에 없다.


천 작가는 “한 때는 나 스스로도 먼지 피해자라고 생각했다. 철공소에서 나오는 먼지들과 대기의 분진들 때문에 생활하기가 쉽지 않다고 느꼈다”며 “하지만 현수막들을 보며 ‘나 역시도 먼지 유발자였구나’ 깨닫고 내가 발생시킨 먼지를 다시 수거하겠다는 마음으로 이 작업을 시작했다. 이 전시를 통해 사실은 모두 먼지 피해자이자 동시에 ‘먼지 유발자’라는 사실에 공감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천근성 작가는 그동안 ‘노동과 약자에 대한 관심,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배려와 촉구’로 규정되는(홍경한, ㈜근성이엔지(ENG) 설립자 천근성의 작품들, 2016) 작품들로 특별한 주목을 받아왔다. 거동이 불편한 요양병원 노인들에게 보고 싶은 사람을 찾아 영상으로 연결해주는 프로젝트로 ‘로컬익스프레스’의 멤버가 되어 진행한 <안녕 배달> 프로젝트(2015~2016, 경기문화재단),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을 예술로 끌어들여 그들을 돕고자 한 설치작(작가 스튜디오의 에어컨 바람을 환경미화원들의 휴게실로 연결하는 작업) <여름 날>(2015, 대구예술발전소), 기계로 인해 인간의 노동 소외 현상을 로봇 마네킹들을 통해 풍자한 <반복노동대행서비스>(2016, 대구예술발전소) 등 천근성 작가가 그동안 일관된 시각으로 진행해온 작업들이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단순한 환경문제에 대한 고찰뿐 아니라 나아가 커뮤니티에서의 소통과 공존에 대한 의미까지로 확장을 시도했다.


한편 문래예술공장이 문래창작촌 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미트(MEET)>의 2016년 선정작은 전시 7편, 공연 2편, 영화 1편을 비롯해 3건의 서적발간, 1건의 문학행사, 3건의 예술축제 등 총 17개 작품이다. 6월 10일부터 12월 31일까지 6개월 동안 문래예술공장을 비롯한 17개의 문래동 소재 문화공간에서 진행된다. 천근성 작가의 <인 더스트 리얼> 展 다음으로는 9월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에서 안가영 작가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게임과 미디어아트가 결합한 관객참여형 전시 <헤르메스의 상자>가 준비돼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드론순찰대, ‘나눔:ON 페스타’서 시민과 함께 드론 안전 체험 부스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드론순찰대(대장 임용근)가 지난 2025년 11월 7일 울산문화공원에서 열린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에 참여하여 시민들을 위한 드론 안전 체험 부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따뜻한 나눔이 켜지는 순간’ 주제의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 참여 , "하늘에서 지...
  2.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3.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4.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5.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6.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7.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