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최고재판소가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운데) 씨에게 국가전복음모죄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억류 미국인 대학생에게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한 북한의 결정을 비판했다. 북한이 이 사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미국인을 즉각 사면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북한 당국이 억류 중인 미국 시민을 정치적 선전을 위한 볼모로 삼으려는 사실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녹취: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 “It is increasingly clear that North Korean government seeks to use these U.S. citizens as pawns for a political agenda.”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억류한 미국 버지니아주립대학 학생 웜비어 씨에게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한 데 대해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북한이 웜비어 씨를 체포하고 구금한 이유로 제시한 혐의는 미국이나 대부분의 다른 나라에서 체포나 구금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웜비어 씨가 형사재판 절차를 거친 만큼, 미국은 북한 당국에 그를 특별사면해 즉각 석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녹취: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 ““Now that Mr. Warmbier has gone through this criminal process, we strongly urge the North Korean government to pardon him and grant him special amnesty and immediate release.”
미 국무부도 북한이 웜비어 씨에게 지나치게 가혹한 판결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녹취: 마크 토너 부대변인] “The Department believes that the sentence is unduly harsh for the actions Mr. Warmbier allegedly took.”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억류 미국인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는 북한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들 사안을 공개적으로 다루는 것을 볼 때 북한이 바로 그렇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다 분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녹취: 마크 토너 부대변인] “Despite the official claims the U.S. citizens arrested in the DPRK are not used for political purposes, it’s increasingly clear from its very public treatment of these cases that the DPRK does exactly that.”
토너 부대변인은 이런 상황은 북한 여행과 관련된 위험성을 보여줄 뿐이라면서, 미국과 국무부는 미국 시민의 모든 북한 여행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두 차례나 반복했다.
또 북한 여행을 고려 중인 미국인은 국무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여행경고를 반드시 읽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토너 부대변인은 백악관과 마찬가지로, 북한 당국에 웜비어 씨를 특별사면해 인도주의적 배려 차원에서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지니아주립대학의 앤소니 드 브로인 대변인은 이날 ‘VOA’에 웜비어 씨에 관한 최근의 언론보도를 알고 있다며 그의 가족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웜비어 씨는 중국 시안에 본사를 둔 북한 전문 여행사를 통해 북한에 여행을 갔다가 지난 1월 2일 출국 과정에서 구금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웜비어 씨가 지난달 29일 회견에서 "양각도 국제호텔 종업원 구역에서 조선 인민에게 자기 제도에 대한 애착심을 심어주는 정치적 구호를 떼버리는 범죄를 감행했다"고 '범죄행위'를 사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