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세계 정치의 양극화 ‘세계주의’ 메르켈 vs ‘지역주의’ 트럼프로 양분되는 오늘날
  • 최명호
  • 등록 2016-03-09 10:27:45

기사수정


세계의 정치 구조가 양극화되고 있다. 한쪽에선 ‘세계화’를 외치며 폭 넓은 포용의 정책을, 다른 한쪽에선 이와 상반되는 ‘지역화’를 강조하며 자국의 이익을 핵심 사안으로 꼽는다.

울리히 스펙 트랜스애틀랜틱 아카데미 선임연구원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세계주의를 주창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지역주의를 옹호하며 확산시키는 주요 인물로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들어 현 시대의 정치 개념이 극과 극으로 양분되어 가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시사했다. 

양극화를 나누는 핵심 요소는 바로 국경이다. 넓은 의미에서 사람과 물자를 포함한 각종 정보와 생산의 흐름까지 이동하는 공간인 국경이 과연 자유로워야 할지 아니면 경쟁과 위협 등을 이유로 통제되어야 할지에 관한 문제인 것이다. 

세계주의자의 대표주자인 메르켈 총리의 주장은 간단하다. 바로 상호소통이다. 상호소통은 자유와 번영을 촉진시킨다. 그러나 이런 상호소통은 지역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 후보에 있어서는 위협이다. 바로 국가들과의 불공정한 경쟁, 이웃나라 불법이민자들의 유입, 그리고 중동의 테러리스트들은 국경 밖에서 온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지역주의자들은 다국간 협력조직인 초국가적 기관이나 제도도 믿지 않는다. 트럼프 후보는 미국의 강력한 권력과 군사력으로 미군이 지금보다 더욱 세력을 키워야 한다고 믿는다. 그는 이미 여러 연설에서 폭탄은 중동의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를 뭉개버릴 수 있다고 자신했고, 한국을 비롯한 일본과 독일을 들며 동맹국들은 미국의 자산이 아닌 짐이라고 비판했다.  

그가 주창하는 지역주의의 가장 큰 핵심은 차단과 단절이다. 필요하다면 인터넷의 일부를 폐쇄시켜 테러리스트들의 대원 유치를 막아야 하고 멕시코 이민자들을 막기위해 장벽을 세워야 한다는 것 등은 이미 유명한 어록이 됐다. 이런 발상은 국경을 차단해 정보의 흐름을 막고 그래서 국경의 역할이 약화된다 할지라도 경제적으로는 자국이 번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으로부터 나온다. 해외에 설립된 공장을 미국으로 이동시키면 미국 내 고용은 살아날 것이라는 의미다. 


트럼프 후보의 이런 정치컨셉을 비판하는 전문가들은 그 화살을 공화당으로 돌리기도 한다. 지난 수년간 포퓰리스트들에게 항복하며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공화당이 결국 그들이 다 해놓은 것 들을 트럼프 후보가 가져가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후보의 이런 지역주의 사상은 단지 미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전선은 최근 총선에서 약진하며 자신들의 정치 이념을 확산시키고 있고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증가하는 난민들의 유입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장벽을 세웠다.

신문은 또 유럽의 한가운데서 세계주의를 주창하는 메르켈 총리 역시 최근의 여러 국제사태들을 겪으며 세계주의와 지역주의의 교차점에 서있다고 분석했다. 세계화를 지향하지만 현실적인 난민문제에 봉착하며 큰 도전에 직면해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많은 지정학적인 이슈들에 대한 이견과 대립,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세계화를 이끌고 유지시킬 것인가이다. 

독일 같은 경우, 중국이나 미국처럼 큰 경제규모의 시장을 차단하고 자국에서만 모든 생산활동을 국한시킨다는 것은 현시대 상황과 걸맞지 않다. 그러나 국경으로 넘어오는 난민 유입은 1995년 마련된 유럽내 자유이동을 보장하는 솅겐조약의 의미를 재고하게 만드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국경개방에 옹호하며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독일이 얻고 달성하는 부분들도 많지만 그에 따른 책임도 같이 따라와야 한다고 말한다. 유럽 국경 밖에서 발생하는 일 또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2.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김치 지원 [뉴스21일간=김민근 ] 남구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주윤하)는 6일 신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회원들이 손수 만든 김치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사랑의 김치 나누기’행사를 가졌다.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는 매년 사랑의 밑반찬 지원사업, 김치나누기 등의 사업을 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
  3. [단독특종] 백동철 감독,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시놉시스 도용 의혹에 형사 고소! [뉴스21일간=김태인 ] 영화, 드라마계에 지적 재산권 보호에 대한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백동철 감독이 자신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가 하이지음스튜디오 주식회사에 의해 도용되었다고 주장하며, 2025년 11월 5일 오후, 결국 안산 상록경찰서에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이는 거대 자본에 맞서 개인 창작자의 권리를...
  4. 2025년 남구 소상공인의 날 기념행사 개최 [뉴스21일간=김민근 ]울산 남구(구청장 서동욱)는 지난 5일 저녁 울산보람컨벤션에서 남구 소상공인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소상공인의 날’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남구 소상공인연합회(회장 박창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경제의 주체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자리를 지켜온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공동체 의식을 ...
  5. 울산드론순찰대, ‘나눔:ON 페스타’서 시민과 함께 드론 안전 체험 부스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드론순찰대(대장 임용근)가 지난 2025년 11월 7일 울산문화공원에서 열린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에 참여하여 시민들을 위한 드론 안전 체험 부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따뜻한 나눔이 켜지는 순간’ 주제의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 참여 , "하늘에서 지...
  6. 울주군, KTX동대구역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캠페인 실시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7일 KTX동대구역에서 이용객을 대상으로 울주군 고향사랑기부제와 지역 주요 관광지 홍보 캠페인을 실시했다.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울주군 행정지원국장 및 세무과 직원들은 동대구역 이용객에게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고, 울주군 주요 관광지를 소개했다.또한 울주군은 다음달 13일까지 KTX동대구.
  7.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 연합회 ‘보육인의 밤’행사 개최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광역시 동구 민간·가정 어린이집 연합회(회장 서은원, 전수경)는 지난 11월 6일 오후 6시 HD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보육인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430여 명이 참석해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