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예장)이 있던 곳이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옛 모습을 잃은 후 한 세기가 넘도록 고립돼 있던 남산 예장자락(2만2,330㎡)이 도심공원으로 종합재생, '18년 2월 시민에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예장자락을 회복하기 위하여 공공청사 중 일부는 철거해 공원으로 조성하여 본래의 자연경관을 되찾고, 과거 중앙정보부 6국 건물이었던 서울시청 남산제2청사는 역사성을 고려해 존치, ‘인권센터’로 재조성한다.
예장자락이 도심과 남산을 잇는 최적의 입지라는 점에 주목, 도로·교통체계가 보행위주로 대폭 개선하여 명동, 남산 한옥마을 등 인근 관광명소는 물론, 더 나아가 남대문시장, 서울역고가, 세운상가 등과도 보행 네트워크로 연결해 서울의 동-서 보행축을 잇는다는 구상이다.
또한 하루에 남산정상으로 관광버스(1일 약 400대)의 진입을 전면 통제하여 남산의 대기질을 개선, 남산을 산책하는 시민들의 보행안전도 강화하고, 이에 따른 친환경 대체 교통수단으로 곤돌라를 신설하여 방문객의 불편은 해소한다.
아울러 30면 규모의 주차장은 공원 지하에 조성돼 관광버스 주차난 해소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서울시는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을 실현하기 위하여 설계공모(‘15.12.17~’16.2.12)를 진행한 결과, 14개 작품이 접수되었고, 전문가 심사를(‘16.2.17) 통해, ’샛·자락 공원'(조주환(㈜시아플랜건축사무소)이 당선작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당선작은 대상지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고려하여 기존의 건물, 터널 등의 물리적인 철거를 최소화하고 재사용하는 도시재생의 방식을 채택해 여러 시대를 아우르는 역사지층을 보존하여 예장자락만의 특별한 공원을 계획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선 현재 차량만 다니는 약 100m 길이의 남산1호터널 입구 지하차도(명동~구 TBS교통방송 인근)는 사람이 걷는 보행터널로 변신한다. 터널이 끝나는 지점(구 TBS교통방송 인근)에는 친환경 곤돌라 스테이션과 서울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들어선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찻길과 높은 경사 등으로 사실상 단절됐던 예장자락으로의 보행길이 열리게 돼 명동역 인근에서부터 곤돌라 스테이션까지 완만한 길을 따라 한 번에 걸어 올라갈 수 있게 된다. 또, 여기서 친환경 곤돌라를 타면 남산 정상까지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