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가이드조차 없는 강남시티투어 '트롤리버스'..외국인 관광객 이용률 '뚝'
  • 박명희
  • 등록 2016-02-22 09:54:48

기사수정


“외국인 관광객이요? 많을 때에 하루 20명쯤 될까요. 전혀 없는 날도 많고…” 

‘강남 트롤리버스(trolleybus)’ 기사 오모(52)씨는 “구경할 거리가 마땅치 않아 외국인 관광객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했다.  

지난 2013년 12월 강남구가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운행을 시작한 ‘강남 트롤리버스’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운행 구간이 강남구 일대로 한정돼 있는 데다 볼거리도 시원치 않은 탓에 트롤리버스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21일 강남구 등에 따르면 2014년도 이용객 6만명을 목표로 운행을 시작한 강남 트롤리버스의 실제 이용객은 채 1만명도 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입 첫해 노선당 하루 12차례이던 운행 횟수는 현재 7차례로 줄었다. 애초 취지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노선 변경 등 제도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주말 오후 서울 압구정 강남관광정보센터 맞은 편 트롤리버스 정류장 앞. 모든 코스를 돌아보는 ‘블루·핑크 원스톱’ 이용권을 구입한 뒤 트롤리버스에 올랐다. 트롤리버스는 블루·핑크라인 두 노선으로 나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총 15개 정류소를 운행하고 있다. 탑승 후 ‘한류스타의 거리’가 있는 청담동패션거리·봉은사·코엑스를 거쳐 다시 관광정보센터로 돌아오는 50여분 동안 외국인 관광객은커녕 국내 승객도 1명 밖엔 없었다. 오씨는 “막차 시간인 만큼 두 사람이 버스에 탄 첫 손님이자 마지막 손님일 것”이라고 말했다.


40여분 간 핑크라인 노선도 이용해 봤지만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전남 장성에서 왔다는 임모(54)씨는 “종일권을 사 직접 타 보니 코스도 짧고 딱히 볼거리도 없다”며 아쉬워했다. 봉은사나 한류스타의 거리를 지날 때 4개 국어(한국·일본·중국·영어)로 정류장 안내 방송만 나올 뿐 관광 명소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었다. 도입 초기에는 강남구청에서 관광 안내 가이드를 고용해 안내를 하기도 했지만 여행사로 운영권을 넘긴 뒤로는 지원을 끊었다. 오씨는 “외국인 관광객이 간혹 질문을 해오는데 말이 잘 통하지 않아 난감할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강남구청 측은 2013년 12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문화 도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겠다’며 트롤리버스를 도입했다. 사업 시행 초기 선정한 운영업체에 매월 1000만원씩 지원, 운영권 이양 전까지 2억 2000만원의 구 예산이 들어갔다.  

그러나 계속된 경영난에 지난해 4월 트롤리버스 운영권을 서울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는 허니문여행사 측에 넘겼다. 강남구 관계자는 “시행 3년이 채 안 된 만큼 시행착오를 겪어나가는 과정”이라며 “전망대 등 여러 명소가 들어서면 볼거리들도 점차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는 트롤리버스 활성화를 위해 시티투어 강남북 노선을 연결하는 방안 등을 서울시에 요청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북 노선 연결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갖고 있었지만 그간 강북·강남 노선의 운영업체가 달라 이해관계를 조율하기 어려웠다”며 “이젠 강남구 순환 노선을 맡던 허니문여행사가 강북 노선까지 맡게 돼 협의가 수월해졌기 때문에 조만간 노선 연결 및 강남 노선 확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XML:Y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김치 지원 [뉴스21일간=김민근 ] 남구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주윤하)는 6일 신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회원들이 손수 만든 김치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사랑의 김치 나누기’행사를 가졌다.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는 매년 사랑의 밑반찬 지원사업, 김치나누기 등의 사업을 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
  2. 울산드론순찰대, ‘나눔:ON 페스타’서 시민과 함께 드론 안전 체험 부스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드론순찰대(대장 임용근)가 지난 2025년 11월 7일 울산문화공원에서 열린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에 참여하여 시민들을 위한 드론 안전 체험 부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따뜻한 나눔이 켜지는 순간’ 주제의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 참여 , "하늘에서 지...
  3. 2025년 남구 소상공인의 날 기념행사 개최 [뉴스21일간=김민근 ]울산 남구(구청장 서동욱)는 지난 5일 저녁 울산보람컨벤션에서 남구 소상공인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소상공인의 날’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남구 소상공인연합회(회장 박창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경제의 주체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자리를 지켜온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공동체 의식을 ...
  4.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5. 울주군, KTX동대구역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캠페인 실시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7일 KTX동대구역에서 이용객을 대상으로 울주군 고향사랑기부제와 지역 주요 관광지 홍보 캠페인을 실시했다.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울주군 행정지원국장 및 세무과 직원들은 동대구역 이용객에게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고, 울주군 주요 관광지를 소개했다.또한 울주군은 다음달 13일까지 KTX동대구.
  6.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 연합회 ‘보육인의 밤’행사 개최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광역시 동구 민간·가정 어린이집 연합회(회장 서은원, 전수경)는 지난 11월 6일 오후 6시 HD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보육인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430여 명이 참석해 ...
  7. 동구,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7일 오후 2시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지역 인적안전망 활성화를 위한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을 했다.    이번 교육은 ‘체육복을 읽는 아침’,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냐고 묻는 그대에게’ 등을 집필한 이원재 작가를 초청해 명예사회복지공무...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