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드림출판사가 중견소설가 박옥순 씨의 소설집 ‘겨울새’를 펴냈다.
이 책은 세상살이에 도사린 질곡과 이를 극복하려는 인간적 의지를 그려냈다. 예컨대 힘겹게 살아가는 가정, 그 고단한 경제와 사랑의 갈등 등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아파하고 미워하면서도 끝내 아름다운 화해로 가는 길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소설들이다.
단편소설 7편과, 중편소설 1편이 실린 박옥순 소설집 [겨울새]는 TV문확관이나 베스트셀러 극장에서 방영된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예전에 우리는 이 두 드라마를 놓친 적 없었다. 뛰어난 문학적 감동, 그것 때문이었다.
가시연꽃, 안개바다, 검은 목련, 유실물 센터, 환희의 송가 등의 단편과 그리고 중편인 ‘겨울새’ 등이 적잖은 영감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특히 ‘겨울새’에서 펼쳐지는 체험과 힐링을 통한 화해의 길이 인상적이다. 이 작품에서처럼 서로 사랑이 멀어지거나 갈등이 심해질 때면, 단단히 눈을 가린 채 상대방에게 의지하여 깊은 밤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조차 든다.
◇책 1권 판매 때마다 7,150원 정립
가톨릭 신자인 저자는 이 책 판매수익금 전액을 아프리카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후원한다. 책 1권이 팔리면 7,150원이 정립되는데, 이는 해드림출판사가 CEO출판 시스템을 운영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1만 권 팔리면 7,150만 원이며 독자들의 독서가 곧 후원이 되는 셈이다.
박옥순의 소설은 건강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 주제의 기저에는 천주교적 박애주의가 깔려 있다. 등장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이웃이요, 친구이면서 모범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지닌 소시민들이다. 이들은 때로 대립하고 갈등하며 방황하기도 하지만 종국에는 화해하고 포용하며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 안는다.
박옥순 소설은 소박하면서도 정감이 있다. 이야기를 과장되게 떠벌이거나 억지춘향식의 짜깁기로 독자들에게 읽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마치 맑고 잔잔한 강물이 햇살에 반짝이며 흘러가듯 다정다감하면서도 자연스럽다. 이것이 박옥순 소설의 매력이다. 이러한 매력은 탄탄한 구성과 정확한 문장, 심심찮게 발견되는 순수한 우리말 사용에 의해 더욱 빛을 발한다. 앞으로의 작품이 더욱 기대되는 작가다.
대구소설가협회와 대구가톨릭문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구생명의전화에서 전문가 상담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