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8일 타결된 한·일 위안부 협상을 강하게 비난한 두 할머니는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정기 수요 집회'는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에 대한 성토장이 됐다.
1992년 첫 시작 이후 매주 수요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 집회는 이날 1211번째를 맞았다.
이용수·길원옥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 2명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관계자, 대학생과 청소년 등 700여명의 참가자는 평소 수요 집회 때보다 더 격앙돼 있었다.
이용수 할머니는 "우리가 가만히 있어도 일본이 공식 사죄하고 법적인 배상을 해야 할 판에 피해 당사자들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협상을 한 한국 정부를 더는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두고선 "정신 나간 X"이라고 했다.
집회에 참석한 서울 이화여고 1학년 이정은(16)양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겪은 일을 잊지 않겠다며 세운 위안부 소녀상을 일본 대사관 앞에서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것은 아픈 역사를 지우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집회에는 위안부 협상의 '무효'와 재협상을 주장하는 야당 의원들도 10여명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약칭 더민주)의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해 전병헌·유승희 최고위원과 이미경·서영교·임수경 의원, 창당을 준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정의당 정진후 원내대표 등이 집회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