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본량초등학교로 전학했어요. 시골학교와 마을에서 친구들과 뛰어노는 이야기, 아빠와 자전거를 타고 광산구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보고 들은 걸 글로 써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시 <통일 재봉틀>로 올해 ‘6·15 공동선언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 주최 글쓰기대회에서 초등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2학년 심현규(9) 학생. 그는 9일 오후 수완동 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 강당에서 최연소 주민리포터단 단원으로서 포부를 밝혔다. 이날 첫모임을 가진 ‘광산구 주민리포터단 상견례’에서 앞으로 자신이 쓰고 싶은 글감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엄마와 함께 온 현규 학생, 전태일 문학상 수상한 시인 겸 가구 만드는 목수, 그림 그리는 화가, 책가방 멘 중·고등학생, 아이 업은 주부, 친환경급식 계란을 납품하는 농부, 나무 생태해설사로 활동하는 남구 주민 등 25명의 주민리포터단은 저마다의 관심사와 활동계획을 사람들 앞에서 펼쳐보였다.
광산구(구청장 민형배)가 마을·사람·자연·역사 등 구의 다양한 이야기를 글과 사진, 동영상으로 널리 알릴 주민리포터단을 모집했다. 이들은 앞으로 인터넷 포털 ‘투게더광산 톡(news.gwangsan.go.kr)’을 무대로 활동한다. 광산구의 여러 가지 소식이 모이는 이 포털이 주민들 이야기로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광산구는 세대·직업·지역 등을 안배해 주민리포터단을 구성했다. 그 결과 초등학생부터 60대 퇴직공무원까지, 도시동 교육사회복지사에서 농촌동 농부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단원으로 위촉했다. 특히 남구, 북구 주민도 각각 1명씩 참여해 바깥의 시선으로 전하는 광산구 소식도 듣게 됐다.
이날 단원 모두의 목에 회원증을 걸어준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여러 사람들이 보는 글을 쓴다는 부담을 덜고, 가볍고 재미있게 시작하되 세상일에 대해 촉수는 예민하게 열어두길 바란다”며 “공적인 글쓰기가 주는 뿌듯함과 기쁨을 즐기길 바라고, 투게더광산 톡 지면에서 종종 만나자”고 전했다.
광산구는 주민리포터단이 ‘투게더광산 톡’에 올린 글·사진·동영상을 광산구보와 광산구 SNS 등에도 공유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주민리포터단과 함께 글쓰기와 사진찍기 등을 배우는 워크숍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