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 2호선 장기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기본설계 용역 중단에 이어 건설비용마저 늘어나 착공이 이르면 2017년 말이나 2018년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윤장현 시장의 임기내 첫 삽을 뜨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일 광주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 기본설계 용역이 지난 3월 중단된 이후 6개월째 표류하고 있다.
여기에 기본설계가 95% 진행된 상황에 사업비가 이미 정부 건설 예상 승인액의 15%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1년 2호선 정부승인 예산은 1조7394억원으로 2015년 물가변동률을 적용해 2조원의 사업비를 상정한다면, 15.4%의 증액으로 초과 금액은 3000억원을 넘게 된다.
더욱이 이 초과된 금액에 추가 비용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푸른길 보존 방안이나 급행선 건설비용 등 1500억원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의회 김민종 의원은 이날 임시회 본회의 긴급 현안질문에서 "2호선 기본계획 용역사에 확인한 결과, 기본설계가 95%가 진행된 상황에서 중단됐으며, 이미 건설 예상금액이 정부 승인액의 15.4%를 초과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미 초과 금액은 3000억원에서 4000억원 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푸른 길 보존 방안이나 급행선 건설비용은 초과 금액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호선 건설이 이대로 진행된다면 타당성 재조사에 따른 장기 착공 연기가 불가피하게 된다.
통상 대규모 국책사업의 경우, 기본설계 과정에서 승인 받은 총 공사비의 10%가 넘으면 정부의 타당성 재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환경단체 등의 푸른 길 우회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추가적인 비용 문제로 광주시의 입장은 더욱 곤혹스럽게 됐다.
광주시는 사업비 절감 등을 위해 지난 3월 기본설계를 중단하고 전담팀까지 구성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사업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내년 3월까지 기본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실시설계(1년 6개월 소요)를 거쳐 이르면 2017년 말이나 2018년 초에 착공한다는 구상이다.
문범수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지 않더라도 애초 계획인 2016년 말 착공은 불가능하다"며 "빨라도 2017년 말이나 2018년 초에나 착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주시의 이 같은 구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재검토와 중단 등을 거듭한 2호선이 윤 시장 임기 내에 착공할 지는 미지수다.
김민종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윤 시장이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부정적 생각으로 임기 내 착공을 하지 않을 것을 염두하고 차일피일 소모적인 논란으로 연기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가 푸른 길 보존 방안을 유지하고 적절한 예산 절감 등을 통해 윤 시장 임기 내에 2호선을 착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한편 광주도시철도 2호선은 서구, 남구, 광산구 등을 순환하는 총 연장 41.9㎞로 2016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5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