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의 원로인 여해 강원용 경동교회 명예목사가 17일 낮 12시5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89세.강 목사는 지난 11일 오전 병원에서 갑자기 쓰러져 중환자실로 옮겨진 뒤 그동안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연명해왔다.함경남도 이원군에서 출생한 고인은 개신교 내 진보교단인 기독교장로회 출신으로 1931년 기독교에 입교한 뒤 평생을 한국교회 발전과 사회민주화 운동에 헌신해 온 인물이다.한국기독학생총연맹(KSCF)의 산파역을 하며 총무와 이사장으로 일했고 1963년에는 ‘크리스챤 아카데미’를 세워 종교 간 대화와 토론 문화 향상에 이바지했다. 특히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이 재야활동을 하던 시절부터 교유하며 현실 정치에 적극 참여해 온 그는 2000년에는 사단법인 평화포럼을 발족시키기도 했다.유족으로는 기독교 장로회여신도회 회장인 부인 김명주(88)씨와 1남2녀가 있다.빈소는 서울대 병원 영안실 1호실(☎02-2072-2091∼2). 장지는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금곡리 남한강 공원묘원. 21일 발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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