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없는 더위에 갑자기 ‘뚝’“폭염에 정전까지….”한밤에도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정전사태가 속출하고 있다.10년이 넘은 노후아파트나 일부 건물의 변압기·케이블 용량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정전사태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최대 전력수요는 연일 경신되고 있다. 지난 8일 최대 전력수요는 5616만9000㎾로 종전 최고치를 넘어선 데 이어 9일 오후 3시 현재 5706만3000㎾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달성했다. 이에 따라 정전으로 인해 찜통더위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M아파트에서는 8일 오후 9시45분쯤 에어컨 등 아파트 내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변전실 전력 공급장치에 과부하가 걸려 1개동 120가구에 전력 공급이 9일 오전 7시까지 9시간 동안 중단됐다. 주민들은 섭씨 30도가 넘는 열대야 속에 큰 불편을 겪었다.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부흥동 G아파트 12개동 1200여 가구도 8일 오후 11시30분쯤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가 12시간40분 만인 9일 낮 12시10분쯤에야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 사고는 아파트 내 냉방수요가 급증하며 아파트 변전실에 과부하가 걸려 가정으로 이어지는 100여 가닥의 전선(40m구간)이 타들어가 발생했다.이에 앞선 밤 9시40분쯤에는 청주시 흥덕구 복대 1동 Y아파트 단지에서 정전돼 900여 가구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보다 1시간 앞서 인근 가경동의 J아파트에서도 전력 공급이 끊겨 630여 가구 주민들이 폭염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두 곳 역시 아파트의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력 공급장치에 과부하가 걸려 정전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곳은 모두 30분 내에 복구됐다. 정전으로 비자 발급이 중단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9일 오전 9시15분부터 11시까지 2시간 가까이 서울 종로구 세종로 주한 미국대사관과 문화관광부로의 전력 공급이 중단돼 미대사관의 비자 발급 업무가 일시 마비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한전 관계자는 “현재 전력 공급 예비율이 9.6%에 달해 대규모 정전사태의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다만 노후아파트 등에서는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이달 중순까지 점검을 통해 전력사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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