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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다~ 둘이요~ 호 둘이라 셋 어 셋 셋이로구나 셋이~라네”
서울에서 유일하게 보존되어 계승되고 있는 ‘마들농요’의 구수한 가락이 아파트 도심에 울려 퍼진다.
서울 노원구는17일 오후 1시 20분부터 마들근린공원 벼농사체험장(1,200㎡)에서 ‘제23회 마들농요 발표공연 및 벼베기 추수 체험행사’를 갖는다고 15일 밝혔다.
‘마들농요’는 노원구가 아파트촌으로 변하기 전 노원지역의 옛 모습인 마들평야 지대에서 농사를 지을 때 농부를 흥을 돋우기 위해 부르던 노래로, 마들농요보존회(회장 김완수, 회원 50여명)를 통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공연은 마들농요 보존회(이하 보존회)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전주국악대전’ 풍물장원의 풍물공연이 5분간 이어진다. 이어 박운종 전수조교 외 보존회 회원들의 청춘가, 태평가, 뱃노래 등 경기민요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 익산목발노래 보존회(회장 조현숙)의 흥겨운 가락을 접할 수 있다.
전북 익산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익산목발노래’는 지게를 진 나무꾼들이 작대기로 지게의 다리인 목발을 두드리며 부르던 민요로, 마들근린공원에 울려 퍼지며 수확의 기쁨과 흥겨움을 더해준다.
또 오후 2시부터는 지역 내 중원초등학교, 용원초등학교, 을지초등학교, 계상초등학교, 상천초등학교, 공릉초등학교 학생 200여명이 마들농요를 부르며 직접 ‘벼베기 체험행사’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벼베기 추수는 서울 도심에서 어린이들이 1년 동안 직접 키운 벼를 홀태로 ‘나락털기’, 쭉정이와 불순물을 날려 버리는 ‘부뚜질’ 등 좀처럼 시골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전통방식으로 벼를 수확한다.
또한 방아찧기, 곡식 이삭을 두드려 낟알을 터는 ‘도리깨질’, ‘새끼꼬기’ 등을 시연하는 행사도 갖는다.
이와 더불어 보존회에서는어린이들과 함께 들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쇄납(호적)을 불고 징·꽹과리·장고·북·소고·제금 등을 울리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논두렁을 돌면서 저물어 가는 도심 속 농촌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들보존회 김완수 회장은 “이번발표회를 통해 힘든 농사일을 하면서도 단순한 노동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일하면서 놀고 놀면서도 일하던 조상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면서 “시골에서도 농사를 모두 기계로 짓고 있어 농경문화가 차츰 없어지는데,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영래 문화체육과장은 “우리 아이들이 마들농요를 통해, 일의 능률을 높이며 농사일의 고단함을 이겨내고자 한 농부들의 마음을 느끼고, 풍성한 수확의 기쁨 또한 경험하면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이번 행사에 주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잊혀져가는 옛 농경문화를 전승하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농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마다 마들농요와 함께하는 다채로운 농촌문화 체험행사를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