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지리산댐 건설은 낙동강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 지리산댐 건설에 찬성하는 홍준표 경남지사와 경남발전연구원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4대강사업 진실 규명 및 책임자 처벌 낙동강살리기 경남시민행동’은 1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리산댐 건설은 낙동강 수질개선 포기를 선언하는 것”이라며 “홍준표 지사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책임부터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리산댐 건설사업은 한국개발연구원이 2011년 타당성을 조사해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이미 판명났는데도 정부가 다시 추진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특히 “홍 지사는 취임 첫날부터 ‘지리산댐을 지어 맑은 물을 먹고 부산도 주자’는 취지의 발언으로 지리산댐 건설에 대한 논란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홍 지사는 4대강 사업 강행 당시 국회의원으로 이 사업을 통해 수질과 물 부족 등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며 “그런데 지금에 와서 수질이 좋지 않은 낙동강 물을 먹기보다 남강댐 물과 지리산댐을 지어 맑은 물을 먹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것은 무책임하고 뻔뻔스러운 정치인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남발전연구원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최근 경남발전연구원은 경남도민 82%가 물을 나눠 먹는 정책에 찬성하고 지리산댐 건설을 찬성하는 도민이 대다수인 것처럼 조장하고 있다”며 “홍 지사의 지리산댐 건설 주장을 뒷받침하는 설문조사 결과와 보고서를 잇달아 발표하여 전문 연구기관으로서 독립성과 전문성을 상실했다”고 했다.
낙동강살리기 경남시민행동은 경남지역 11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됐다. 이 단체 대표들은 기자회견 후 경남도에 지리산댐 건설을 반대하는 회견문을 전달하고 앞으로 정기적으로 낙동강 살리기 캠페인을 열어 지리산댐 건설의 문제점을 알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