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교통사고 발생건수나 부상자 수가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는 모두 24만734건이 발생, 전년에 비해 4.2%(9천781건) 늘어났으며 교통사고 부상자수도 37만6천398명으로 전년에 비해 8.1%(2만8천214명) 증가했다.
사망자는 7천185명으로 2002년의 7천224명에 비해 0.5%(39명) 감소했다.
2002년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2001년에 비해 11.4%(2만9천26건) 감소했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선 점이나 최근 수년간 10% 포인트에 이르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 감소폭이 0.5% 포인트(39명)로 급감한 점을 감안할 때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 수는 4.4명으로 1.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일본, 독일 등에 비해 매우 높았으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터키와 함께 최하위라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사망자를 원인별로 분석하면 차대 사람 사고율이 49.9%로 미국(14.1%), 프랑스(12.5%)보다 3배 가량 높아 보행자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도 전년에 비해 발생은 25.0%(6천237건), 사망자 수는 24.6%(219명) 각각 늘었다.
과속, 신호위반으로 인한 사망자도 각각 16%(26명), 22%(393명) 늘었으며,중앙선침범으로 인한 사망자는 942명으로 전년에 비해 0.4% 증가했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전년도에 비해 발생은 13.4% 증가했지만 사망자 수는 3.7% 감소했다.
지난해 사망사고가 자주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6시∼오후 10시였고, 요일별로는 금, 토요일의 사고율이 평일보다 높았으며, 월별로는 시민들의 활동량이 많은 5월과 10, 11월의 사망자가 많았다.
경찰은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2003년에 비해 10%(700명 가량) 줄여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 수를 3.8명 밑으로 떨어뜨리겠다는 계획이지만 실현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경찰청 관계자는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추진 성과가 미흡한 데 대해 할 말이 없다"며 "하지만 교통경찰관의 단속에 의한 사망자 감소는 한계에 부딪힌 만큼 중앙분리대 대폭 증설 등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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