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상 빈 공간의 작은 농사, 즐거움이 쏠쏠하네
| ▲ 연남동 주민센터 직원이 옥상에 마련한 상자텃밭의 상추를 돌보고 있다. © 마포구청 제공 | |
지난 봄 마포구 연남동은 살기좋은 연남마을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주민센터 옥상에 약 132㎡ 규모의 빈 공간에 화분과 상자를 놓고 옥상 텃밭을 조성했다.
작은 텃밭이지만 도시 속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즐거움, 인근의 어린 학생들에게는 자연을 체험하는 기쁨을 주고, 경로당이나 기초수급자 등 어려운 이웃에게는 식탁에 올릴 식자재를 지원하는 나눔의 장(도시락) 역할을 쏠쏠히 하고 있어 도시樂 텃밭으로 이름도 지었다.
동 주민자치위원과 직원들, 자원봉사자들은 6m 크기의 텃밭형 대형화분 6개와 고무형 텃밭상자 20여개를 놓고 상추, 적상추, 로메인상추, 치커리, 아욱, 쌈추, 적겨자, 청겨자, 케일, 쑥갓, 고추, 오이 등의 채소를 파종했다. 정성들여 매일 돌본 만큼 수확량도 만만치 않다.
덕분에 지난 9일, 연남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여기서 재배한 작물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나눴다. 관내 경로당 4곳(연동, 연서, 연남, 느티나무 경로당)과 기초수급자 20명 등의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나눔을 실천했다.
주민센터의 착한 텃밭은 주민자치위원과 동 직원, 주민들의 자율적인 참여와 봉사활동을 통해 가꿔지고 있다.
구자숭 연남동장은 “텃밭을 가꾸고, 수확한 채소를 먹거리가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나눠주니 주변의 반응이 좋다”라며 “작은 나눔 덕분에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