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햄스터 살인사건' 홍보물 ©국립극단 제공 | |
■ 풍성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코메디와 본격 부조리극 사이
2014 [국립극단 청소년극 릴-레이 II] 의 첫 작품 <햄스터 살인사건>은 풍성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코메디 연극이자, 본격 청소년 부조리극이다. 연극은 자살을 결심한 두 청소년이 모텔에 햄스터 우리를 들고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극 중 햄스터 ‘바닐라’가 죽은 채로 발견되며 두 명의 십대와 몇 명의 어른들이 벌이는 일종의 소동극이다.
등장인물들의 언어유희를 통해 현실과 환상이 교묘하게 섞이며 현실의 잔인함을 웃음으로 감싼다. 통통 튀는 대사는 황당하리만치 참신한 소재와 엉뚱한 상상력을 더욱 빛나게 하며 리드미컬하게 살아 움직인다. 등장인물의 심리가긴장감 있게 그려지며 관객들을 일순간 이 말도 안 되는 <햄스터 살인사건>에 빠져들게 한다.
■ 웃음 뒤에 숨겨진 날카로운 문제 의식
엉뚱하고 발칙한 상상력의 허선혜 작가와 주목받는 젊은 연출가 최여림이 만났다. 기상천외한유머와 엽기 발랄한 화법과 시선으로 청소년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부조리함에 의미 있는 질문을던진다. 작품은 시종일관 유쾌함을 선사하다 난데없이 정곡을 찌른다. 마치 경쾌하게 잽을 날리다 예측불허의 강펀치를 날리는 것 같다.
현실과 상상이 교묘히 섞인 이야기는 관객의 상상력을 극대화시켜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의식을 경쾌하고 담백하게 풀어낸다. 작품은 웃음 안에 감춘 칼날처럼 날카로운 서브텍스트를 내포하고 있다. 그 함의를 찾는 것이 어른들에게는 수수께끼를 맞추듯 어려운 일일지 모르겠으나,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즉각적이고, 본능적으로 다가온다. 작품은 관객들의 상상이 관여하며 풍부한 웃음과 은유로 살아 움직인다.
■ "꼭 다시 보고 싶다.어른들이 아니라 내 친구와 함께 보고 싶다."
이 연극의 가장 큰 특징은 공연이 가진 생명성, 즉 관객들과의 상호 교신을 통한 유기성이 극대화된 작품이라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모습과 극 중 주인공들의 모습이 누구와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관계론적인 존재로서의 청소년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그들이 진정으로원하는 태도와 표현과 감정은 작품을 대하는 청소년들과 어른들의 차이에서도 알 수 있듯 작품은 그들만의 암호를 풀어냄으로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생각하는 죽음의 의미와 존재의 본질에 대한 인식을 함께 한다.
■ 줄거리
남학생과 여학생이 햄스터 우리 하나를 들고 빈 모텔 방에 들어온다. 둘이 방을 둘러보던 중 배관공이 변기를 고쳐야 한다며 들이닥친다. 아이들밖에 없는 것을 확인한 배관공은 변기를 다 고쳐도 나가지를 않고 여학생이 불러 온 주인아줌마는 오히려 배관공 편에서 아이들을 나무란다. 이를 본 여학생은 잠깐 구경 다녀온다며 창밖으로 몸을 던진다. 남학생이 비명을 지르고 배관공과 주인아줌마도 놀라 소리를 지르지만 창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사람들이 우왕좌왕 하고 있을때,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린다.
-공연명: <햄스터 살인사건>
-공연일시: 2014년 5월 16일(금)~ 5월 24일(토) |
-공연장: 국립극단 소극장 판
-프레스리허설: 2014년 5월 16일 오후 3시, 국립극단 소극장 판, 전막공연 시연 -작: 허선혜 , 연출: 최여림 -출연: 설재영, 최희진, 박종용, 문병주, 강혜련
-주최, 주관: (재)국립극단 -제작: (재)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관람료: 일반 2 만원, 청소년(24세이하) 1만원 소년소녀(19세이하) 1만원
릴레이 완주 패키지 티켓 (세 편) 4만원 -예매 및 문의: 국립극단 1688-5966 | www.ntck.or.kr 인터파크 1544-1555 | www.interpark.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