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대졸 이상 고학력 남성의 고용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중 다섯번째로 낮고 대졸 이상 여성은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냈다.
지난 6일 한국노동연구원(원장 이원덕)에 따르면 지난 2000년 현재 한국의 대졸 이상 고학력 남자의 고용비율은 89.9%로 OECD(멕시코와 터키 제외) 28개국 가운데 끝에서 다섯번째로 기록됐다.
고용비율은 취업자를 15세 이상 경제활동 가능 인구로 나눈 수치다.
한국 보다 고학력 남자 고용률이 낮은 나라는 뉴질랜드(89.4%)와 캐나다(89.0%),스페인(88.8%), 독일(83.9%) 등 4개국이었다.
남자 대졸자 이상 고학력자의 고용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아이슬란드(98.9%)였고 스위스(97.6%)와 일본(96.2%), 체코(96.1%), 오스트리아(95.7%) 등이 그 뒤를 따랐다.
대졸 이상 고학력 여성의 고용비율은 OECD 평균인 82.1%에 크게 모자라는 55.0%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대졸 이상 고학력자의 남녀 간 취업률 격차는 34.9% 포인트로 OECD 가운데 가장 컸다.
학력을 고려하지 않은 25∼54세 여성의 평균 고용비율은 56.3%로 다섯번째로 집계됐다. 한국 보다 고용비율이 낮은 나라는 아일랜드(53.1%), 그리스(52.6%), 이탈리아(50.7%), 스페인(50.6%) 등 4개국이었다.
우리나라 전체 남녀의 평균 고용비율 간 격차도 31.8%포인트로 OECD 평균인 18.6%포인트를 크게 웃돌았다.
황수경 연구위원은 "우리 사회의 성별 역할구조는 여전히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를 저해하는 가장 중대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여자들이 가사부담이나 자녀 양육의 책임이 일시적으로 과중되는 시점인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이에 노동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여성 노동정책의 방향이 고용차별 시정과 같은 소극적인 단계를 넘어 여성의 취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인하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 예를들면 보육시설 확충 및 기초보육지원, 재택근무제 등 다양한 고용형태 활성화 등이 대안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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