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용역으로 시행해오던 정수센터 기술진단을 자체 기술진단으로 전환해 10년간 약 23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정수장 등에 대한 자체기술진단을 시행하고 있는 지자체는 서울시가 유일하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004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정수장 수도시설 자체 기술진단기관으로 지정된 이래 올해까지 10년간 6개 정수장, 5개 취수장에 대한 기술진단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오고 있다.
수도시설 기술진단은 수도법 제74조에 의거해 시설용량이 1일 5천톤을 초과하는 정수장에 대해 5년마다 시행하여야 하며, 시는 2004년까지 용역을 통해 기술진단을 해왔다.
기술진단은 공정별·시설별 기능진단 및 기능 저하요인 분석, 효율적인 운영관리와 수도시설 개선방안 제시를 통한 안정적인 정수장 운영에 그 목적이 있다.
시가 기술진단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게 된 이유는 기술진단을 위한 우수한 장비와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용역비를 줄여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서였다.
기존에는 광암·구의·뚝도·영등포·암사·강북 등 6개 정수센터와 강북·암사·구의·자양(뚝도)·풍납(영등포) 등 5개 취수장에 대한 기술진단 용역비로 연평균 23억원 정도를 지출했지만 자체기술진단을 통해 용역비를 줄일 수 있었다.
이에 시는 ’05~’06년에 걸쳐 모든 정수센터와 취수장에 대한 자체 기술진단을 완료했으며, 이후 5년 단위로 취·정수장에 대한 자체 기술진단을 시행해왔고, 올해는 암사아리수정수센터에 대한 기술진단을 시행하고 있다.
또 시는 자체 기술진단과 함께 지난해 취·정수장 시설운영 및 설비개선사례 20건을 발굴해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에너지 지출비용 4억 5천만원 정도를 줄이는 등 경영혁신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일례로 풍납(영등포)취수장의 경우 취수모터펌프의 최적용량을 재산정해 연간 2억7천만원에 달하는 에너지 비용을 줄였고, 온실가스 사용량도 연간 228toe로 감소시킬 수 있었다.
시는 취·정수장에 대한 자체기술진단을 통해 누적된 기술진단 노하우를 바탕으로 에너지 자체기술진단 기관 지정을 추진하는 등 자체 기술진단을 확대할 방침이다.
에너지진단은 에너지이용합리화법 제32조에 의거해 에너지 이용효율 개선을 위하여 에너지 다소비사업자 (연간 에너지소비량 2,000Toe 이상)를 대상으로 5년마다 시행토록 하고 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향후 시 주요기관에 대한 에너지진단을 수행하기 위하여 장비와 인력을 보충하고 에너지진단 전문기관 지정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상수도사업본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정수장 및 배수지시설에 대해 에너지 기술진단을 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타 지자체에서 정수장 기술진단을 요청할 경우 적극적으로 협력해 수도시설에 대한 기술진단뿐만 아니라 기술진단 노하우 전수, 시설운영관리 및 설비개선에 대한 기술공유 등 지자체간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남원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서울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수장 등에 대한 자체 기술진단으로 예산을 절감하고 경영혁신을 꾀해왔다”며 “앞으로 최첨단 상수도 운영기술개발을 위한 기술혁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세계적인 물기업으로서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