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정동, 버려지는 현수막 이용 가방, 휴대용 방석 제작
마포구(구청장 박홍섭) 합정동 자원봉사캠프는 한 번 사용하고 버려지는 현수막을 이용해 ‘신바람 봄바람 나들이 세트’로 나들이용 가방과 휴대용 방석을 제작한다고 밝혔다.
동 자원봉사자들은 지난해부터 거리에서 수거한 300여개의 현수막을 모아, 그중 1차로 휴대용 방석을 만들어 어르신 거리환경지킴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30명에게 나눠줬다.
방석의 아래쪽은 방한용 은박 발포막으로 땅에서 올라오는 추위를 막고, 위쪽에는 현수막의 무늬와 사진 쪽을 붙여 보기 좋게 만들었다.
직접 재봉틀을 다룬 김경숙 자원봉사캠프 상담가는 “어르신들이 차가운 바닥에서 쉬는 모습을 보고 안쓰러웠다”라며 “조금이라도 편히 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현수막으로 방석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동 자원봉사캠프는 남은 현수막을 이용해 방석에 이어 나들이 가방을 만들 계획이다. 기성제품처럼 튼튼하지는 않지만 몇 차례의 실패를 거쳐 실용성 있게 샘플을 만들었다.
한편, 동은 지난해에도 현수막으로 50리터 들이 낙엽 수거용 자루를 200여개 만들어, 종량제 봉투 대신 사용함으로써 약 170만원의 예산을 절감한 바 있다.
권영숙 합정동장은 “태우면 오염물질이 발생하고, 땅에 묻더라도 잘 썩지 않는 현수막이 주민 아이디어로 재탄생했다”라며 “쓰레기 처리비용과 예산을 절감하고 어르신들에게 도움도 드릴 수 있어 반응이 좋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