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을 위협할 정도의 황사가 오는 거야마는 거야" 환경부가 사상 최악의 황사가 우려된다고 경고한 지 불과 나흘만에 기상청이 이런 예상을 뒤집는 예보를 발표해 금년 황사가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 국민적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예보가 이렇게 엇갈리는 가장 큰 이유는 황사 발원지인 중국 내륙북부 지역의강수량을 두 기관이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있기 때문.
최악의 황사 가능성은 황사 발원지인 내몽골 고원의 훈산다크 사막과 만주지역의 커얼친 사막의 작년 말부터 최근까지 강수 및 강설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데 근거를 두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황사 발원지의 최근 강수량으로 미뤄 금년도 황사 발생 빈도와농도가 사상 최악이었던 지난 2002년보다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예년에 비해 한달 가량 빠른 지난 14일 서울, 경기를 제외한 전국에서 황사가 발생한 점도 최악의 황사 도래 가능성을 예고하는 근거로 꼽았다.
그러나 기상청의 논리는 환경부와 크게 다르다.
기상청은 지난 24일 올 봄 계절예보를 하면서 황사현상이 봄철 전반에는 자주 나타나겠으나 농도는 약하고 봄철 전체 발생 횟수와 농도는 예년과 비슷해 심각한 수준은아니라고 예보했다.
황사발원지인 중국 북부내륙 지역에 지난해 가을부터 내린 비의 양이 예년보다많았던 덕택에 토양에 충분한 수분이 함유돼 극심한 황사는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는게 기상청의 논리다.
기상청은 또 사상 최악의 근거로 제시된 지난 14일 황사의 농도도 200~300㎍/㎥(1㎥당 미세먼지 무게)에 불과해 올봄 황사현상을 비관적으로 예측하는 자료로 활용하기에는 함량미달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황사발원지의 강수량 측정 시점을 언제로 잡느냐가 황사전망을 낙관과 비관으로 가르는 핵심 기준인 셈이다.
기상청은 황사발원지의 겨울철 이후 강수량을 기준으로 삼아 사상 최악으로 전망했고 기상청은 가을철까지 강수량을 포함했기 때문에 황사의 위험성을 그다지 심각하게 판단하지 않은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겨울철에 들어서면서 황사 발원지에 강수량이 적어진 것은 사실이나 황사농도에 큰 영향을 미칠 만큼은 아니다. 가을철 강수량이 예년보다 많았던 만큼 극심한 황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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