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충북도내 공직자들이 잇단 사건사고로 물의를 빚으면서 안팎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주흥덕경찰서는 주점 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충북도의회 소속 사무관 A씨를 조사 중이다.
주점 직원은 지난 달 청주의 한 주점에서 술값 문제로 시비가 되자 A씨가 자신을 폭행하고 성추행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조만간 그를 입건할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경찰청은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보은군 소속 사무관 B씨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B씨는 혐의 일부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이를 입증할 정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불거진 직후 보은군은 B씨를 곧바로 전보 조치했다.
지난 25일에는 충북 모 경찰서 소속 C경위가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 C경위는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 농도 0.11% 상태로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말을 앞두고 공무원들의 사건사고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해당 기관들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모두 해당 기관에서 간부급에 속하는 직책을 맡고 있다. 때문에 윗선은 물론 일선 직원들 사이에서도 ‘공직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자조 섞인 푸념이 쏟아진다.
사건 자체는 몇 달 전에 벌어진 경우도 있지만, 가뜩이나 느슨해지기 쉬운 연말 공직사회 분위기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연말연시, 내년도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공직자들의 근무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향후 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집안단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공무원이라는 신분 때문에 역으로 피해를 입거나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모 지자체 관계자는 “현재 사건에 연루된 이들을 무조건 죄인으로 몰아갈 필요는 없지 않느냐”면서도 “다만 이를 계기로 다른 직원들의 일탈을 예방하는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