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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석산개발을 해서는 안되는 이유
  • 송태원
  • 등록 2013-12-10 2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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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음식중에는 Dojo Tofu라는 미꾸라지 두부가 있다. 살아 있는 미꾸라지를  두부가 있는 냄비에 넣고 서서히 냄비에 불을  짚히면 그 미꾸라지들이 차가운 두부속으로 헤집고 들어가서 유유자적 있다가 결국은 두부속에 파뭍혀 죽게되는데 그것을 맛있게 잘라먹는 음식이다.
 
  냄비의 물이 처음부터 펄펄 끓었다면 미꾸라지들이  그곳에서 도망치려고 아둥바등 난리를 쳐됬겠지만,서서히 더워지는 물속에서  자신들이  죽는다는 것을  모르는 채 느긋하게  찬 두부속으로 들어갔다가  결국에는 그 두부 속에서 죽어가는 것이다.
 
  최근에 경기도의 어느 지역에  모 레미콘 회사에서 마을에 발전기금을 내고 연수원 건설을 빌미로 석산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가 마을사람들의 반대에 부딪쳐 사업을 접은 적이 있었다. 
 
  일반 상식으로는 자신의 고향이거나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는 그렇게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주변의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주는 공사를 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인데, 마을의 발전기금 때문이였나 아니면 내가 모르고 있는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일부 주민들은 오히려 그것에 찬성을 하는 것을 보고 참으로 의아해 한적이 있었다.
 
  더욱이 그곳은 공기의 소통이 자유로운 넓은 벌판 위에  있는 마을이 아니라 마을 가운데를 흐르는 조그만 하천을 양쪽으로 해서 집과 논과 밭이 있고 그 바로 뒤는 산으로 가로 막혀 있는 지형이기에  만약에 석산에서 발파작업을 하게 되면 그  소음과 분진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거의 모두가 그 골짜기 안에서 멤돌다가 결국에는 마을 사람들의 머리 위로 집과 논과 밭과 하우스와 애써 가꾼 농작물 바로 위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골재를 실은 대형 레미콘과 덤프 트럭이 질주하는 것을 게의치 않고 집을 짓고 가족들과 오손도손 평화롭게 사실 수는 없는 것이다.
 
  아침이면 골재를 실은 대형 레미콘과 덤프 트럭이 질주하는 편도1차선의 좁은 시골 길에서 개를 데리고 또 아이들과 손을 잡고 여유롭게 산책을 할 수도 없는 것이다. 또 저녁이 되면  골재를 실은 대형 레미콘과 덤프 트럭이 질주하는 도로에서 아이들과 함께  아름다운 저녁 노을을 음미하면서 자전거를 타는 여유도 가져 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다가  모년 모월 모일에 일진이 사납고 재수가 없는 날에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들이 그 대형 레미콘과  덤프 트럭에 부딪치는 사고를 당하여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하는 신세가 되거나 평생 불구로 살아 가거나  아니면 사망하는  일도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무분별한 산림 훼손으로 많은 토사의 유출이 일어나고  이로 인한 물(식수,농수)부족 위험까지도 우려되는 것이며, 그동안 맑은 물이 흐르던  하천에는 발파시에 필연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 분진은 물론 석분을 분리할 때 사용되는 유해물질(독성물질)이 함유된 폐수가  어느 순간부터는 사시사철 흐르게 될 것이다.

  논과 밭에는 희뿌연 분진들이 끼여 있을 것이고 정성스레 가꾸고 있는 채소위에도 희뿌연 돌가루가 끼여 상품성을 떨어뜨릴테니 수입 또한 기대치에는 못 미치게 될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식수로도 사용해왔던 지하수와 하천의 오염으로  하천에서 한가로이 노닐던 버들치등의 물고기도 사라질 것이고 발파 소음으로 인해 주변 산야에서 살고 있는 꿩, 너구리, 고라니 등이 자취를 감출지도 모르는 것이다.
 
  발파작업으로 인해 생기는 충격으로 가옥에 균열이 생기고 그 소음으로 인해 주민들은 불면증이 생기거나 그 소리에 의한 스트레스로 신경이 예민해지거나 건강 이상을 초래하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도 없는 것이고  기르던 가축들은 죽거나 유산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혹시라도 마음이 여려 그런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화병이 생기거나 우을증에 빠져 있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발파작업시 발생하는 분진으로 주민들이 외부에 빨래를 말리거나  고추나 벼를 마음대로 말릴 수도 없고  장독대 뚜껑을 함부로 열어놓지 못한 채 불편한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건강한 젊은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호흡기가 약한 어린 아이들이나 노인들은 숨쉬기가  곤란 할 것이고  때로는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다가 게중에는 속된 말로 제 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도 있을 생겨날 것이다.
 
  특히 아직 호흡기가 발달되지 않은 어린 아이들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 (COPD)이나  천식을 앓고 사람들에게는 발파 현장에서 나오는 분진들이 아주 치명적인 것이기에 주위에 그런 자신의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막아야할 것이다. 
 
  이미 폐기능이  떨어져 있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 (COPD)이나  천식 환자 또한 삶 자체가  힘이 드는 것인데 , 거기에다가  골재 채취 현장에서 날아 온 돌가루에 의해서 규폐증이 동반해서 발병을 한다면  아마도 그 사람의 경우에는 살아 있는 자체가 고통이요,  고역인 것이고  그러한 사람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어야만 하는 가족들 역시도 무척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 분진을 계속 들어 마시게 되면 그 분진이 폐로 들어와 폐내에 축척이 되어 폐조직이 굳어지는 무서운 진폐증(塵肺症-Pneumoconiosis)을 유발하여 고통스럽게 살다가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
 
  오랫동안 채석장에 근무했던 사람들(quarry workers)중에서 유리규산(SIO2)을 함유한 분진의 장기간, 과다한  노출에 의해 폐의 만성 섬유화성 병변으로 발생하는  규폐증(硅肺症, silicosis)이 마을 사람들을 공포스럽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가 결국에는 죽고마는  Dojo Tofu 속의 미꾸라지처럼 규폐증 (진폐증) 역시도 처음에는 아무러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오랜 시간(?)이 지나면  호흡 곤란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고, 게중에는 심한 호흡 곤란의 증상으로 더이상 정상적인 생활도 할 수 없게 되고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을 고통스럽게 하면서 죽어 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또한 나중에라도 석산의 분진으로 유발된 규폐증에 의한  호흡곤란이 나타날 시에도 석산 채취현장에서 근무한 작업자가 아니기에  산재보험의 적용을 받을 수도 없는 것이고, 석산 개발을 추진한 업체측에 그 책임을 물을 지라도  그동안 여러 관련 사건에서도 익히 보아 왔듯이 기업들의 특성상 그네들이  쉽게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보상을 해줄 리도 만무한 것이고, 그네들의 잘못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과 시간이 드는 법적 공방이 불가피한 것이기에 처음부터 마을에  석산이 들어 오지 않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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